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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르타 ~침묵의 규율~ THE LEGACY (オメルタ ~沈黙の掟~ THE LEGACY) 번역] 류 젠 episode 0: 어리석은 자들의 비웃는 거리(愚者共の嗤う街)

1. 해당 번역본은 번역자가 일본어 초짜라서 번역기, 사전에 대거 의존하면서 만든 번역본으로 직역, 의역이 넘쳐나며 오역도 섞여있습니다. 대강 이러한 내용이다라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오메르타 ~침묵의 규율~ THE LEGACY》은 2014년 11월 22일에 발매된 《오메르타 ~침묵의 규율~》의 콘솔 게임 이식판입니다.
3. 추가 EX 시나리오 「episode 0 시리즈」는 7명의 공략 캐릭터들과 밀림의 호랑이(+JJ)의 과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C) Karin Chat noir Omega에게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비웃는 거리(愚者共の嗤う街)
episode 0: 류 젠


홍콩 북부의 빈민가.
훗날 드래곤 헤드의 보스(首領)가 되는 류.... 그러나 소년 시절에는 아직 빈민가의 동료들과 어울리며,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모친은 실종되었고, 부친은 교통사고로 사망, 류는 혼자서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학교도 안가고, 그렇다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날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가출소년들과 행동을 같이하고 있었다.
류에게는 특별히 큰 일도, 그걸 얻기 위한 인맥도 없었다.
하지만, 소년들은 생활이 어려우면 류에게 상담하고, 류 또한 그들을 모아 함께 다녔다.
류의 주변에는, 언제나 돈냄새가 났다. 그들과 공모하여, 돈을 벌기 위한 수법을 언제든지 획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야의 무덤에 침입해 도굴을 한다거나, 작은 절도 행각을 저지르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야, 이제 그만둬... 더 이상 들어가지마.」
웡 웨이 「알고있어... 지금, 거기로 넘길께.」
웡 츠이 「빨리 해... 누가 오고 있어!」

소년들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받은 것은, 오래된 구리 향로였다.
약간 부식된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 아름다운 무늬가 보였다... 이거라면 괴팍한 중개인에게도, 그럭저럭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단검, 칼자루, 문진(文鎮)..... 약간 녹이 슬었지만, 닦으면 문제없다.

「올린다.... 서쪽 아지트로 가자.」
경찰 「야.. 누가 있는거냐!!」

손에 백색 LED 휴대용 라이트를 내건 경찰이, 묘지의 안쪽을 비춘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누구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눈에 새롭게 생겨난 축축한 흙이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을 남길 뿐이다...
류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묘지를 떠나 서쪽 아지트... 마치 쓰레기 매립지같은 뼈대만 남은 차고 앞에 갔다.
녹이 슬어서 덜컹거리는 셔터를 열쇠로 열면, 소년들은 장물을 채운 마대를 내린다.
소년들은 각자 이중으로 만든 마대를 등에 매고 있었는데, 안에는 상당한 수확이 담겨져있었다.
이 차고의 나무상자에 마대를 집어넣으면, 다음 날에는 가게 주인이 가격을 매기고 나무 상자 밑에 돈을 넣는... 그런 시스템이다.

웡 웨이 「살짝 위험했네. 오늘은 많이 수확했어.」
웡 츠이 「그래도, 오늘은 발각될 줄 알았어....」
웡 웨이 「그런데, 형은 얼마나 모았어?」
웡 츠이 「난 이것밖에...」

마대의 내용물을 서로 보여주는 것은 빈민촌의 부랑아, 웡 형제다.
집은 가난한 농가라고 말하는 두 사람이지만, 다른 미래를 찾기 위해 밀입국했다.
웡 형제는 류와 같이 지내는 것을 좋아했고, 류가 권유하면, 무슨 위험이 찾아온다해도 반드시 들어줬다.
류에게 부모는 없었지만, 거처는 가게 창고나 집을 옮겨다녔고 의식주도 스스로 해결한다. 기분이 좋으면 의동생에게 한턱을 냈다.
대부분 이런 절도나 장물팔이로 번 돈이다.
류는 타고난 기질로 순발력이 뛰어났고 전환도 빨랐다. 웡 형제가 류를 신뢰하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야, 웡 웨이. 다음부터 무거운건 니가 들어. 넌 힘이 좋지만, 허술한 만큼 수확은 별로니까.」
웡 웨이 「응, 알았어....」

웡 웨이의 마대는 언제나, 제일 작았다. 돈이 되는 것을 찾는 안목은 없는 것 같았다.

웡 웨이 「....그런데 이 단검, 정말 멋있다.」

웡 웨이는 손을 뻗어, 웡 츠이의 자루에 들어있던 몇 자루의 단검들 중, 하나를 뽑았다.
약간 손잡이가 녹슬어있지만 훌륭한 당초무늬가 새겨진 15cm 정도의 단검이다. 칼날도 무디지 않았다.
도검류에는 일정한 수집가가 있었고, 외국인에게도 수요가 있었다. 골동품 가게에 가져가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매입해주었다.
녹이 슬거나 깨져서 상태가 다소 나빠도 놀랄 만한 가격이 매겨지기도 했다.
홍공의 영토는 좁았지만, 그만큼 파고들면 의외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저 마구 닥치는대로 파는 것만으로는 벌이가 적다. 부유층이 많은 구릉지의 무덤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납골당 안에는, 본인이 유품으로 애용하던 식기나 가재, 운이 좋으면 가장 가치있는 물건이 함께 매장되어있다.
그곳은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유품을 묻은 유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류 일행은 오늘도 살기 위해, 몇번이나 절도 행각을 벌였다.

웡 웨이 「형, 이거... 내가 가져가면 안돼?」
웡 츠이 「별로 상관없지만....」

단검의 날을 만지면서, 빛을 비추는 웡 웨이. 싸움에 능한 웡 웨이로서, 팔기에는 아까운 것일지도 몰랐다.

웡 웨이 「아직 칼날도 새롭고, 호신용으로 하나, 가지고 싶었어.」
「그만둬. 훔친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건, 바보나 하는 짓이야. 언젠가 발각될거야.」
웡 웨이 「그치만, 판매가는 싸잖아. 우리들은 약점, 잡힐테고,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 단검을 가지는게....」
「그런거 팔아버려서, 얼른 돈으로 바꾸는게 좋아. 알았다면 그거 두고 가.」
웡 웨이 「하지만, 류에게 위험이 닥친다면, 무기가 필요하잖아? 이걸로 싸움이 벌어질때라도....」
「유치장에 쳐박히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우리들은 마피아와 달리, 그냥 애송이에 불과해. 돈도, 뒷배도 없으니까.」
웡 웨이 「....알았어.」

웡 웨이는 마지못해 단검을 내려놨다.

「그렇게 필요하다면, 내가 반드시 사줄께. 언젠가 총도 필요할텐데... 비싼 차던 뭐던 니가 좋아하는 거라면 구해준다. 그때까지 기다려.」
웡 웨이 「응... 그래.」

류의 말에, 웡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혼돈의 거리에는, 용돈벌이의 씨앗이 아무데서나 굴러다녔다.
그러나 소년들은 더 큰 돈을 원했다. 사실은 누구나 부러워할 성공과 명예를 스스로의 힘으로 손에 넣고 싶었다.
확실히 도시를 주름잡는 어른 마피아에 들어가 신입이 된다면 머지않아 큰 돈을 쥘지도 모른다.
이 도시에는, 마피아 무리들이 당연한 것처럼 국익에 관여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이미 어느 조직에 들어갈 지 결정하고, 혜택을 받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류는 누구 밑에 들어가는 것이 싫었다. 비록 힘이 부치더라도 자신이 리더가 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류 일행은 그저 거리의 악동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골동품 중매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차고에 마대를 두면 그 날 안으로 연락이 오고, 나무 상자 밑에 돈이 놓여져있었는데....

「무슨 생각이야. 저 약쟁이.... 전화 좀 받아.」

류는 몇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중매인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우울해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큰 돈은 벌지 못했어도, 조금씩 이익을 내며, 어떻게든 버텨왔다.
도둑질이나 소매치기로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해야 얼마 안되었다. 지금 이대로라면 불투명, 그 마저도 한없이 암울했다.
그렇다해도, 새우잡이 장인인 부친처럼, 허드렛일에 매달려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며 류는 직장에 취직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류는 다리는 저절로, 교회로 향하고 있었다.

송 신부 「더러운 꼴로 어딜 가냐. 애송이.」

시내 교회에 방문하면, 키가 크고 머리가 희끗한 신부가 얼굴을 내밀고, 류에게 말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야. 일은 끝났으니까.」
송 신부 「흥... 어차피 별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신부는 류를 한 번 쳐다보고, 재수없는 얼굴로 성호를 그었다.

「오토바이 좀 빌려줘. 어차피 먼지투성이일테니까. 내가 주유할께.」
송 신부 「거짓말을 하긴. 또, 어딘가에 버리거나 부딪혀서 상처만 낼거잖아.」
「당신도 맨날 부딪히잖아.」
송 신부 「그것보다 이쪽은 바쁘니까 방해하지마라. 오후 두 건의 장례식이 있으니까.」
「또 장례식이야? 교회도 많이 버는구만.」
송 신부 「바보같은 소리를. 또 마약 중독자야. 자업자득이라지만 어쩔 수 없지.」

신부는 어깨를 으쓱했다.
확실히 최근 거리에 중독자들이 늘어났고, 판매상도 늘어났다는걸, 류는 알고 있었다.
빈민촌에 사는 저소득층은, 생활고와 정신적 고통으로 마약에 손을 대는 일도 많았지만, 판매자 자신이 중독되는 경우도 많았다.

송 신부 「너, 한 거 아니겠지.」
「안했어. 그냥....」
송 신부 「그냥, 뭐지?」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아는 사람이 한 명. 그래서 증발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말을 한다면 신부의 기다란 설교가 이어질 것이다.
류는 그 이상의 말을 씹어 삼켰다.
누구나 빈민기에서는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을 품고 살아간다. 그 골동품 중개인도 그렇다. 지금 어디에서인가, 죽은 채로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물며, 약에 탐닉하는 약자의 행방 따위, 알 바 아니다.

송 신부 「꼬맹이. 한가하면 나 좀 도와줘. 싸지만 밥도 먹이고, 적지만 용돈도 주겠다.」
「농담은 그만둬.」

류는 머리를 흔들며 신부의 제의를 거절했다.
류의 부친이 교통사고로 타계했을 때, 장례를 치뤄준 사람이 이 송 신부이다.

「거지처럼 교회에 빌붙으라고? 난 사절이다. 내 몸 하나 쯤은 내가 챙길 수 있어.」
송 신부 「이 악동이... 유치장에서 울면서 후회해도 모른다. "내 설교를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내가 그런 걸로 보여?」

과거에 자신도 마피아였다고 말한 신부가...
현역 시절에는 마피아 간부 후보로, 누구나 그 이름을 들으면 벌벌 떠는 냉혹한 남자였다고 한다.

「그보다, 더 큰 일을 소개해줘. 옛 연줄이 있지? 당신은, 삼합회 간부였으니까.」
송 신부 「그 이야기는 그만둬. 난 이미 손을 씻었어.」
「이제와서 숨길 필요는 없잖아. 유명한 이야기라고.」
송 신부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 바보같았다고.」
「하지만 당신은 야심가였어. 실제 젊은 나이에 간부까지 올라갔지. 내가 보기엔 그걸 포기한 당신이 바보같아.」
송 신부 「알겠나. 꼬맹이. 네가 그렇게 젊은 나날을 허비하는걸 난 참을 수 없어. 웡 형제도 지금은 눈앞의 작은 돈 때문에 널 따르고 있지만, 언젠가 너를 버릴꺼야... 아니면 니가 버릴테지. 어느 쪽이든 그런 관계는 오래 유지될 수 없어.」
「당신도 버려진거야?」
송 신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내가 아끼던 동료들은, 시체가 되거나 배신자로 숙청되어 쓰레기처럼 버려졌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데 손을 맞댈 수도 없다는건... 교회에서 신에게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어디있겠어... 어이 꼬맹이, 내 말 듣고 있는거냐?」
「듣고 있어.」
송 신부 「알겠지만, 악동 녀석들에게 그런 맛있는 돈벌이 이야기 같은거, 있을 리가 없지. 합법적으로 성실하게 일해라. 그럼 훌륭한 어른이 된다면 싫어도 큰 일을 맡게 될꺼다. 그러니까, 난 바빠. 도와줄 생각이 없다면 돌아가.」
「어, 갈께. 당신 설교때문에 구역질이 날 것 같거든.」

류는 발길을 돌려, 신부에게 등 너머로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떠날 때, 오른손으로 오토바이를 만지마 잠시동안 부러운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은
그 나이대 소년과 다를 바 없었다.

송 신부 「흥. 너도 머지않아 내 말을 이해하게 될꺼다. 어찌됐든, 늦었다해도....」

며칠 후, 컨테이너가 즐비한 부두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오른팔 안쪽에, 여러 개의 주사 자국이 나있는 작은 남자의 시체다. 얼굴은 이미 바닷물로 인해 부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출입금지 테이프 안쪽에서, 경찰들은 바쁘게 돌아다니며 파란색 비닐을 씌운 시체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사복 형사 「또 마약 중독사인가. 요즘 많이 늘었네.」
경찰 「그러게요....」
사복 형사 「부두에 발을 헛디뎌 익사했다라, 운이 나쁜 남자야. 적어도 육지에서 쓰러졌다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발견될 수 있었을텐데.」
경찰 「이러면 신원특정이 어렵겠네요... 복장도 특징이 없습니다. 주사 자국 밖에 없어요.」

비닐 시트 아래에는 시체에 젖은 바닷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체가 올라왔어?」

눈치채니, 한 명의 소년이, 형사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사복 형사 「....여기는 출입금지다. 일반인은 나가줘.」

그렇게 말했지만 형사는 위화감을 느꼈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가 있다면, 다른 형사가 말렸을텐데... 어땋게, 아무에게 들키지 않고 안으로 들어온걸까?
하지만, 소년은 겁먹지 않고 형사에게 부탁했다.

「나도 시체를 확인하고 싶어. 사실 이전에 아는 사람이 실종되었거든.」
사복 형사 「제보는 좋지만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 없지. 언제부터야?」
「일주일 전이야. 항상 스위스제 다이버용 시계를 자랑하던... 작은 체구의 골동품 점주야.」
사복 형사 「...........」

류의 말에 사복을 입은 형사는 잠시동안 말을 삼켰다.
그리고 한참동안 묵묵히 바다를 보다가, 말을 꺼냈다.

사복 형사 「어이... 보여줘」

형사가 말하자, 경찰이 류를 불러 비닐 시트를 벗겨냈다.
그 밑에 있던 시체는... 확실히 골동품 중매인의 것이다. 그 팔에는
녹시 슬어있지만, 스위스 제 다이버용 시계가 보였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말할 수 없었다. 류는 숨을 마시고, 사복을 입은 형사를 봤다.

사복 형사 「너가 아는 사람인가.」
「아, 뭐.....」

처음보는 섬뜩한 익사체에, 류는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사복 형사 「경찰서에서 이야기를 듣지... 넌 참고인이다.」

형사에게 무례하게 팔을 잡히자, 류는 뿌리쳤다.
상대가 경찰이라해도,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질색이라고 생각했다.
류는 작은 목소리로, 형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거래하지. 난 오늘 밤 저기 명영 챠챤텡(茶餐庁)에서 마실껀데.... 거기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까. 여기서 말하기엔 그렇거든.」
사복 형사 「니가 나를 부른다고? 웃기지마.」

류는 형사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저 쪽도 이쪽을 보고 있다.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내 조건을 받아줘.」
사복 형사 「생각나면 말야.」

소년의 짐승같은 눈빛에, 형사는 압도되었다. 그 눈은, 무의식적으로 복종을 강요하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힘이다.
그리고, 류는 사라졌다. 교대로 경찰들이 형사에게 돌아온다.

경찰 「자오(角)씨... 아까 전의 소년은...?」
자오 「아. 아까 보냈어. 난 먼저 돌아갈테니, 사건을 조사해줘. 나머지는 맡긴다.」
경찰 「네. 수고하십시오.」

자오(角)라고 불린 그 형사는, 씁쓸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국내 마약 유통량은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의 마약 압수량은 전보다 훨씬 침체해있다.
거기에, 자오의 압수량은 동료들에 비하면 몇 단계나 떨어져있다. 과거의 동기들도 승진하여 지금은 경관이나 자오의 상사가 된 자도 있다.
출세가 늦는 자오에게 무능하다는 꼬리표를 붙이는 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들과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매일 주변보다 늦게까지 일하고, 부탁받은 일도 전부 맡으며 성실하게 임해왔다.
그러나, 경찰 동료들 사이에서도 뇌물을 받고 거래를 눈감아주는 자들도 있다고 들었다.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진지하고 융통성이 없는 자신은, 그저 바보라도 된 것일까.
그럼에도, 셋째 아이를 둔 아내도, 조금은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장남도 몇 년후에는 대학교에 들어간다. 학비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아들들도 장래에 경찰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 말에 숨어있는 경멸의 빛에 자오는 어두운 생각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명영 챠챤텡은 항구 근처 뒷 골목에 있는, 오래된 가게다.
챠챤텡이란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양식부터해서 중화요리, 과자나 커피까지 내놓는 가게이다. 땅값이 비싼 홍콩에서는 아침부터 심야,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도 많다.
좁은 가게 안은 낮이나 저녁시간에는 붐비지만, 심야에는 밤놀이에 지친 청년들이 찾아 간간히 모습을 보이는 정도다.

자오 (날 이런 곳에 불러내다니, 정말이지, 건방진 꼬마구만....)

자오는 낮과 다르게, 선글라스에 검은 점퍼라는 옷을 입은 모습니다.
가게에 가려면 환락가인 이 도시를 지나는 것이 지름길이다.
고지식하게 살아온 가쿠에게, 환락가라는 것은 서툴렀다. 거리에는 매춘부나 술에 취한 손님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이윽고 가게로 사라졌다.
그때, 뒤에서 점퍼 자락을 붙잡혔다.

소녀? 「저기, 아저씨....」

문듯,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아직 어린 소녀가 있었다.
젖은 듯한 검은 머리에, 겁에 질린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소녀? 「도와줘.... 아저씨가 오지 않으면, 나, 맞을꺼야.....」
자오 「야, 당장 놔. 상대할 시간 없어.」

그렇게 말했지만, 소녀는 더 강하게, 점퍼 자락을 쥐고 당겼다.

소녀? 「....그러니까, 제발」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자오의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그 부드러운 입술은 소름끼칠 정도로 요염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오는 알아차렸다. 가녀리긴 했지만 몸은 소녀의 것이 아니다...

자오 「너... 남자냐.」
여장한 소년 「맞아... 그런데 상관없잖아? 손님이 오지 않으면, 화낸다고....」

애원하며 손을 잡아당기는 소년에게,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환락가의 요염한 분홍빛 네온이, 벼랑 끝의 이성을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자오는 필사적으로 뿌리쳤다.

자오 「이거 놔.....!」
여장한 소년 「아앗!!」

소년이 휘청거리며 아스팔트 위에 넘어진 순간, 자오는 정신을 차렸다.

자오 (제길,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난...!!)

어찌됐든 한시라도 빨리 이 곳을 빠져나가지 않으면.... 엉키기 일보직전의 다리를 이끌고 자오는 환락가를 빠져나왔다.
어떻게든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두번 다시 그 도시에는 접근하지 않기로 자오는 다짐했다.
그 끝에는 노란색의 라이트와 수수한 간판, 명영 챠챤텡 입구가 있었다.
오전 12시의 명영 챠챤텡은 한가했다.
1층에는 휴대폰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젊은이가 졸린 듯 커피를 마시고 있을 뿐.
그대로, 자오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가장 안쪽의 끝자락의 테이블은 벽에 막혀 반쯤은 개인실 같아보였지만
그 자리 중 하나에는 지루한 표정의 류가 앉아있었다.

「낮에는 고마웠어. 그런데 정말 올줄이야.」
자오 「흥. 그건 그렇고, 더러운 가게구나.」
「형사님께서 싫어하시는 가게라도. 이쪽은 좋아하거든.」
자오 「뭐 됐어. 그러고보면 낮의 시체는, 너가 아는 사람이냐? 신원은 알고 있는거지?」
「어. 하지만 그 전에, 당신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

그렇게 말하며 류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자오 「야, 질문을 하는건 나다. 넌 대답하는 쪽일텐데?」
「이 사진에 찍힌 사람, 당신이지?」
자오 「.........」

자오는 눈을 번떡였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힌 그 사진에는, 소녀에게 키스를 받는 검은 점퍼의 중년 남성이 찍혀져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조금 전의 자신의 모습이다... 목덜미에 키스당하는, 그 불편한 표정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자오 「어이, 이건.....」
「재미있지? 내 친구가 보내줬어.」

이 카메라 앵글은 분명히 확실한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자오 「너, 날 얕본거냐.」

자오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경찰인 자신이 이런 길거리 악동에게 속았다는 것인가. 낡은 손을 빌릴 정도로, 자신의 안에 초조함이 있었던 걸까.

「뭐, 그런 표정 짓지마. 난 제대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 봐.」

굳은 얼굴을 한 자오에게, 류는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저 시체가 된 남자. 생전 모습의 사진이다.

「이게 녀석의 사진이다. 그런데, 당신에게 주는 조건이 있어.」
자오 「뭐지. 목적은 돈인가?」
「아니야. 난 그 녀석의 주소를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안에 들어갈 수 없어. 대신 당신은 수사영장을 받으면 들어갈 수 있지. 안그래?」

의아해하는 자오에게, 류가 귓속말을 한다.

「이 사진을 주고, 녀석의 주소를 알려주는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나와 손잡지 않을래? 나쁘지 않은 이야기야. 당신한테는 정보망이 필요하잖아....」
자오 「말해봐. 이야기에 응할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테이블 위에 식어버린 홍콩식 프렌치토스트에,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손을 대지 않았다.
다음 날, 자오가 방문한 곳은, 어느 빈민가의 오래된 아파트이다.
수사에 자신을 동행시킨다는 조건으로 류는 자오에게 주소를 알려줬다.
류는 그 골동품 중매인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에게는 동거 중인 여자가 있었다지만, 최근에는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었던 것 같고, 아파트의 우편함에서 우편봉투와 전단지가 튀어나온다.
자오가 관리인에게 빌린 열쇠로, 그 방의 문을 열면... 가슴이 메일 것 같은 썩은 내가 코를 찔렀다.

자오 「뭐야, 이 냄새는....」

자오는 견디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코를 눌렀다.
작은 방의 더러워진 침대 위에 쓰러진 여성의 시체가 있었다.

경찰 「숨을 안쉬고 있습니다.. 팔에는 주사 자국이 있습니다...」
자오 「아마, 중독사겠지.」

그러자 그 때, 앞방에서 응애응애하는 나약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자오 「아기인가... 아직 살아있는 것 같군.」
경찰 「네. 탈수 상태에,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만.....」
자오 「당장, 구급차를 불러. 모친도 데리고 나가서, 감식을 의뢰해.」
경찰 「네.」

경찰은 팔을 뻗어, 아기를 품에 안아올렸다.

자오 「그나저나,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이 아기도....」
「잘했어. 당신은 생명을 구한거야. 뭐 아비도 약물 중독사, 어미도 약물 중독사, 이 녀석도 잘 살아가겠지.」

아기는 상당히 쇠약해져있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기적일지도 모른다.

자오 「약은 찾았나?」
경찰 「아뇨, 아직은.....」
자오 「수상한 곳은 전부 찾아봐. 벽장이나 천장 뒤도. 전부.」
「아무것도라, 그대로 놓여져 있지는 않겠지.」
경찰 「자오 형사님... 안쪽 방에, 대량의 분유통이 놓여져 있습니다만.... 」
자오 「안을 열고 조사해!!」

자오는 통을 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 모든 것이 고순도의 마약이 있었다.

「생각대로야... 그나저나, 당신은 아기를 구했어. 저기있는 사진도 저 남자의 것이고, 여자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도 가라앉았다. 이걸로 내 말이 진짜라는걸 알겠지?」
자오 「어... 아마도, 빙고겠군.」

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아까 전의 약속... 기억하고 있지?」
자오 「아. 일단은... 하지만, 이걸로 너도 경잘의 개다.」
「상관없어. 당신이 나와 약속을 지켜준다면 말이야.」

자오의 쓰라린 독촉에, 류는 비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 북부, 어느 공용 아파트의 지하실.
류는, 이 방에 웡 형제를 불렀다. 빈민가치고 깨끗하게 청소되어있다. 류는 이곳을 아지트로 삼아 쓰고 있었다.

웡 웨이 「그래서, 비밀이라는거 뭐야?」
「서두르지마. 일에 대한 이야기야... 누구에게도 말하지마.」

류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을 안쪽 창고로 데려갔다.
앞면은 신문지로 덮여있었지만, 그것을 걷어내자....

그 아래에는 하얀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진짜 약이야. 혼합물은 없는 고순도의 물건이야. 조심해서 다뤄.」
웡 웨이 「어, 도대체 뭐야, 이거...」
웡 츠이 「거짓말이지? 류. 아무리 그래도, 이건....」

눈을 크게 뜨고 달려오는 웡 웨이와 무심코 얼굴을 돌리는 웡 츠이.

「알겠어? 일이야. 이제부터 도시에 이걸 처리할꺼야. 너희들도 도와줘.」

그 말이 나오자,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웡 웨이 「이렇게 많은 양을 어떻게 구한거야?」
「그건 알려줄 수 없어. 알면, 너도 공범이 되어서 만일의 경우, 이승과 긴 이별을 할꺼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나한테 협박당했다고 말해. 하지만 난 리스크를 감수하는 만큼, 절반은 내가 받는다. 나머지는 너희 형제가 나눠가져. 할래?」
웡 츠이 「기다려. 마약 매매라니. 위험해. 지금까지 몰래 장물을 파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우리에겐 뒷배가 없어. 마피아를 적으로 돌린다면 반죽음을 당할꺼야.」
「진정해. 그걸 위해 경찰 한 명을 내 편으로 만들었어.」
웡 츠이 「경찰이라니 류 너, 우리에게 아무 말도 안하고 어느 새에 그런 일을.... 웡 웨이가 환락가에서 사진을 찍은 그 남자지? 내가 여장하고... 녀석의 약점을 잡고 싶다고, 류가 말했잖아.」
「뭐. 그런거지. 역시 웡 츠이는 눈치가 빠르구나.」
웡 웨이 「아니... 나도, 설마 경찰인줄 알았다면...」

웡 웨이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났다.

「경찰이 보호막이 되어줄 지 모르겠지만, 잃을 것이 많은 마피아를 뒷배로 삼는 것보다 나아.」
웡 웨이 「류, 너무 심한거 아냐?」
「괜찮아. 이걸로 서로 돈도 벌고, 그 쪽의 약점도 잡고 있어. 걱정하지마.」

류는 비웃었다.

「이 일이 잘 풀린다면, 우리들에게도 돈과 힘이 생겨.」

웡 웨이의 손이 떨린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류는 승부수에 뛰어든 것이다.

「아 맞아, 웡 웨이. 이 나이프. 네게 줄께.」

류는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웡 웨이에게 건냈다. 잘 갈린 칼날이 빛났다.

웡 웨이 「이걸 내게?」
「어. 싸구려지만, 무덤에서 판 골동품 단검보다 나아, 실용성이 좋지. 그리고 너 자신과 웡 츠이를... 그리고 날 지켜. 그게 싸움에 능한 너의 역할이다.」
웡 웨이 「알았어.」

나이프를 손에 들고, 웡 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류가 누군가를 칭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웡 웨이는 그 말을 가슴 속 깊이 받아들였다.
웡 형제는 대조적인 성격을 지녔다. 동생인 웡 웨이는 싸움에 매우 강했고, 아군으로 있으면 든든하다. 그 대신 단순하고 계략에 약한 면이 있었다.
웡 츠이는 신중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동생이 가는 곳이라면 항상 함께 행동했다...
즉 웡 웨이가 마음을 먹으면, 형인 웡 츠이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 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류에게 쉬운 일이었다.

웡 웨이 「형, 그만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에게 앞은 없어.」
웡 츠이 「어.... 관련된 이상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번만이야.」
「상관없어. 너가 싫다면 다른 녀석을 부르면 돼. 지금은 우리들 사업에 관심있는 녀석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모두 돈이 절실한 놈들이야. 너가 나가고 싶다면 괜찮아. 동생하고는 여기서 영원히 작별이야.」
웡 츠이 「.........」

웡 츠이는 그 다음 말을 삼켰다. 일단 류의 비밀을 알아버린 이상, 배신한다면 류는 잔인한 행동을 할 지도 몰랐다.
웡 웨이는 손에 든 나이프의 칼날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자신있게 허공에 베었다.

웡 츠이 「류, 이야기가 다르잖아...! 가격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잖아!」

웡 츠이가 소리쳤다.첫 번째 약을 다 팔아치울 쯤, 류는 다음 물건을 매입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것을 싸게 팔아치우라고 말했다.

「뭐, 진정해. 조금 가격을 낮추는 쪽이 지금은 경쟁력이 좋을꺼야.」
웡 츠이 「이 물량을, 그런 싼 가격에 팔겠다는거야? 게다가, 이번엔 지난번의 그 이상이잖아. 거리에 중독자들로 넘칠지도 몰라.」
「이 도시는 인간들이 넘치고 있어. 지금은 동료 판매원들도 많아. 바로 구매하고 있으니. 혼합물도 섞었고 질은 떨어질테지만, 충분히 잘 풀릴거야. 」
웡 츠이 「우리들은 도매상들의 눈을 봤어. 저 공허한 눈과 검은 입술을 봐. 그런데도 이걸 계속하겠다고 말하는거야?」

웡 츠이는 떨고 있었다.

웡 츠이 「도매상들 중에서도 이미 중독된 녀석들이 많아. 난 그만둘꺼야... 그만둘테니까....!」
「진정해. 웡 츠이. 뭘 무서워하는거야.」

그런 웡 츠이를 보며 류는 웃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동생이랑 너를 지켜줄께.」
웡 츠이 「지켜달라는게 아냐.... 난 그만둘께. 더는, 너랑 함께 있을 수 없어.」
웡 웨이 「형.....」

그 장소의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웡 형제와 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그러나 확실한 균열이 보였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앞에 선 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
웡 츠이 「뭐?」
「우리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희생된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넌 그만둘 수 없어.」
웡 츠이 「희생...? 무슨 소리야?」
「거래야. 경찰은, 우리들이 팔아넘긴 도시의 판매자들을 잡고 있어. 너희들과 날 눈감아주는 대신에.」
웡 츠이 「우리들을 대신해서.....?」

웡 츠이가 눈을 크게 뜬다.

「우리들이 밑천을 늘려서, 많은 돈으로 바꾼다면... 녀석들을 속세로 되돌려보낼 수 있을거야.」
웡 츠이 「돈으로 죄수의 자유를 사겠다는거야?」
「그래. 우리들이 보석금을 버는거야. 너도 모르는건 아니잖아. 경찰도 악당도 서로 견제하는 사이야. 알겠어? 내 기대를 저버리지마? 날 따라온다면, 앞으로도 나쁜 짓은 하지 않을께.」
웡 츠이 「류... 넌......」
「하지만, 나한테서 도망치거나, 계획에서 벗어난다면 그건 나에 대한 배신이다. 너도 니 동생도, 내가 경찰에 넘길꺼야. 웡 츠이. 너 설마, 진심으로 그만둔다고 말하지 않았지?」
웡 츠이 「........」

웡 츠이는 말을 삼켰다. 류는 한다면 하는 진짜로 하는 남자이다.
웡 웨이도 옆에서 입을 다물고 나이프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웡 웨이 「형, 이제 그만해.」
웡 츠이 「.....알았어」
「훗...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좋잖아.」

류는 만족한 듯, 코웃음을 쳤다.
자오를 자기 편으로 만든 이 거래에, 류는 배를 잡고 만족했다.
류는 새로운 약을 손에 넣은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소년을 판매자로 만들어 그들에게 도매한 마약의 80%가 돌아온 것 뿐이다.
자오는 돈에 눈이 멀어 거리에서 마약을 파는 아마추어나 다를 바 없는 소년들에게서 마약을 압수한다.
그 과정에서, 류에게 버림받고 희생양이 된 소년들이 유치장에 들어간다.
이를 피한 미숙한 판매자들도 그 중 몇 퍼센트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라앉혔다.
자오는 압수한 마약을 다시 류에게 넘긴다.
류는 다시 모은 신참 판매자들에게 되팔아서 처리한다.
그것을 자오가 또 압수한다... 이 순환이다.
코미디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류는 수많은 소년들을 마약상으로 만들어, 가라앉히고, 약과 돈을 회수했다. 사들인 약을 품에 안고 있다 중독사시키거나, 다른 쓰레기들에게 팔아넘기는 것도 일상이다. 불만을 품은 자, 배신을 하는 자들은, 유치장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류는 그렇게 착실하게 돈과 힘을 축적해나갔다.

「뭐, 그 다음에 맛있는 밥이라도 먹여줄께. 조금은 기분 풀어. 웡 츠이.」
웡 츠이 「.......」

두 사람의 앞을 시원하게 걷는 류의 발에는, 새로운 소가죽 신발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유우히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 귀가길에 오르는 경찰이 있었다.
자오는 그 해, 경찰서에서 마약을 많이 압수한 경찰로서 꿈에 그리던 경시(경감)로 승진했다.

「경부(경위). 승진 축하해.」
자오 「류냐. 정말이지, 넌 장래가 두려운 애송이다.」
「칭찬으로 받아들일께. 지금 난 당신에게 여러가지 빚이 있으니까. 잊지 말아줘.」
자오 「알고 있어. 하지만 너도 비밀을 지키지 않은다면 유치장행이다. 그걸 잊지마.」

자오는 씁쓸한 얼굴로 담배를 피웠다.
경찰이라면 어느정도 독자적인 정보망을 가지고 있다. 뒷 세계에 밀고자를 두고 있는 자들도 많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신도 어둠 속에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자오는 류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을 경계했지만, 동시에 그 은혜로 보호받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들도 연배는 류와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류는 타고난 짐승처럼 도시라는 이름의 사냥터를 뛰어다닌다.

「흥. 이런 꼬맹이가 소악당으로 불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좀 더 큰 악당으로 이름을 떨칠거다.」

아이로 생각할 수 없는 차가운 눈 그대로, 류는 조소했다.
이미, 소악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략에 능한 남자의 얼굴이다. 그의 주머니 속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소가죽의 지갑이 보였다.

자오 「너, 훌륭한 지갑을 가지고 있구나. 건방지게.」
「어? 당신 주머니도 꽤나 따뜻해진 것 같은데. 그나저나 당신 최근에 약에 뭔가 섞고 있어. 폭리가 지나치군.」
자오 「싫으면 팔지마. 이쪽도 리스크를 지고 있어. 너한테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면 수지가 맞지 않아.」
「우쭐대지마. 우리도 그럴 여유가 없어. 나이먹고 애송이들 용돈 뜯어내는 짓 하지마.」
자오 「흥. 불리해지면 어린애인 척 하기는. 하지만 난 알아. 넌 거물이 될거다..」
「그럼, 지금부터 길들여둬. 선행투자다. 이번 주말까지 5kg. 가격은 그대로야.」
자오 「알았어. 한번만 더 거래한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흥.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될것을.」

자오는 씁쓸한 얼굴로, 류의 부탁을 승낙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저해도 자오는 류가 지정한 만큼의 약을 준비했다.
다소 혼합물이 증가하긴 했으나 이 방식은 리스크가 큰 만큼, 전액이 이익이 된다. 들어가는 만큼 다소 씀씀이가 헤퍼진 자오에게 이미 선택지는 없었다.

「그럼, 부탁한다.」
자오 「어.」

류는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자오와 헤어졌다.
요즘 류는 운이 좋았다. 최근, 류의 계획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운은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그때까지 힘과 돈을 모아두지 않으면 이번에 자신은 파멸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 필요가 없다. 설교만 늘어놓는 송 신부에게도.
그런 생각과 달리, 류의 발은 쟈연스레 교회로 향하고 있었다.

송 신부 「꼬맹이. 경찰의 개 노릇은 재미있나.」

류에게 던져진 것은 그런 무례한 말이었다.

「신부, 은거 생활로 노망났나? 내가 경찰의 개라고? 경찰이 내 개인거야.」
송 신부 「애송아. 너가 하는 짓을 신이 보고 있다고 생각한 적 없나.」
「물론. 보고 계시지. 못본 척 하고 있는 것 뿐이야.」

류는 그저 비웃을 뿐이다.
만일 운이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은 자신의 편이다.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자신에게 힘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있다.
더 이상 옛날처럼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는다. 얼마 안되는 용돈을 위해, 신부를 돕지 않아도 된다.
이제, 자신은 무력한 아이가 아니다. 오지랖이 넓은 송 신부의 설교가, 이제 귀에 거슬릴 것 같다.

송 신부 「마피아와 얽히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최근 녀석들에게 원한 살 짓을 안하고 있겠지?」
「글쎄. 난 내가 알아서 버티고 있어.」
송 신부 「하나 충고하지. 너같은 꼬마애가 경찰을 길들였다고 기뻐하는 것은 오만이자 무지이다. 이 나라에서는 마피아가 힘을 갖고 있지만, 그 지위는 흔들리며 무너질 수 있어. 누군가가 머리를 들고 누군가가 버려지는 것은, 그 시대에 따라 달라지니까. 하지만 경찰만큼은 절대 무너지지 않아. 경찰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위다. 가슴에 새겨둬라.」
「흥. 당신도 예전에 험한 꼴을 당했었어? 하지만 난 달라. 당신보다 더 잘할꺼니까.」

류는 허세를 부렸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지만, 최근 자오의 태도에는 위화감이 있었다. 미묘한 엇갈림이 신경쓰인다.
찌그러진 로자리오가 이따금 셔츠 안쪽에서 류의 가슴에 닿아 서늘하게 경고를 울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류는 최근, 뒤에서 자신을 향한 불온한 시선을 느끼고 있다.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명영 챠챤텡을 나온 류는, 신변 안전을 위해 웡 웨이를 호위로 데리고 있었다. 웡 웨이는 익숙하게 다뤄온 그 나이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오늘 밤은 이상했다. 밤하늘의 달이 유난히 크게 보여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웡 웨이... 서두르자.」
웡 웨이 「응....」

빠른 걸음으로 환락가를 빠져나오는 두 사람. 하지만 류가 골목에 들어서자, 배후의 분위기가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 ....!!」

그와 동시에 류는 뒷 머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누군가의 강렬한 타격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류의 시야는 하얗게 날아가고 있었다.

웡 웨이 「웃기는 짓 하지마!!」

웡 웨이가 나이프를 들고, 상대에게 달려든다... 류를 뒤에서 공격한 자에게 웡 웨이가 반격한 것 같았다.

남자 「야, 전혀 안먹혔지?」
웡 웨이 「....크흑」

남자가 뒤 통수에 손날치기를 날리자, 웡 웨이는 이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몇 명의 어수선한 발소리가 류 일행의 주위를 원으로 둘러쌌다.
이미, 완전히 둘러싸였다.... 예전부터 이 장소를 구역으로 삼은 마피아. 삼합회였다.

남자의 목소리 「망할 애새끼가... 우리 구역에서 날뛰었지?」
「....글쎄... 모르겠...는데...」
남자의 목소리 「얼버부려도 소용없어. 홍콩은 좁으니까. 네놈들이 한 짓은, 전부 들통났다고....!」
웡 웨이 「....크..헉.....!」

등 뒤에서, 웡 웨이의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웡 웨이는 실력이 뛰어났고 류도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이만한 어른 마피아에게 둘러싸인 상태로, 반쪽짜리인 그 혼자서 상대할 수 없었다.
웡 웨이가 땅바닥에 쳐박히는 둔탁한 소리가 나자, 류에게는 또다시 충격과 둔통이 찾아왔다. 옆구리를 발로 맞은 것이다.

남자의 목소리 「야... 아직도 버티고 있냐?」

몇번이고, 몇번이나 배에 발차기가 들어간다... 위가 뒤틀리고 장기가 비명을 지른다. 쓰다 쓴 위액이 입에 올라와 구토감을 느꼈다.
이대로 이 거리에서 죽임을 당하는걸까... 류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자동차의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
골목 입구에 경찰차 한 대가 멈춰 선 것이다.
살았나 싶었지만, 거기에서 나온 것은, 경찰. 자오였다.

자오 「운이 나빴구나. 류. 포기하고 성불해라.」
「....새끼가.... 날 팔아넘긴거냐...」
자오 「넌, 스스로의 운을 다 써버린거야. 애새끼가 삼합회를 화나게 했다. 그것 뿐이다.」

기죽지 않는 자오의 목소리.
남자들의 또다른 폭행이 이어진다.
류나 웡 웨이가 삼합회의 남자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폭행당하는걸, 자오는 차가운 얼굴로 보고 있다.

웡 웨이 「그만해, 내, 꺼야.... 돌려줘.....!!」

웡 웨이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는다... 류가 웡 웨이에게 준 나이프가, 남자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남자 「좋은 걸 가지고 있구나. 건방지게.」

그 빛나는 칼알이, 류를 향해. 자비없이 내려쳐진다. 류를 보호해야 하는 그 나이프가 지금 류에게 그 이빨을 드러낸 것이다.
어깨죽지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고, 피가 솓구친다. 나이프의 끝이 류의 살을 도려내고 뽑인다.

「......크흑!.」
웡 웨이 「그만해, 그만해!!!!」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웡 웨이가 당황한다.
굴욕과 함께, 류의 어깨에서 하염없이 피가 흘러나온다...

(역시, 당신이 맞았던거야, 망할 신부....)

류는 멀어지는 의식을 거스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고 골목 안쪽의 낡은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묻었다.
폭력의 폭풍 속에서 류는 멍하니, 자신의 핏바다를 바라보았다...
따뜻한 피의 표면이, 도시의 등불이나 자동차의 스프라이트를 비춘다.
자오와 삼합회 멤버들이 음습한 미소를 띄우고 류를 바라본다.
언제부터 자오는 그들에게 포섭된걸까.
아니, 처음부터, 자신이 자오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나 확실한 것은 자신들은 앞으로, 이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역시, 신부의 말대로, 신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전부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지 않고, 경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지루한 듯, 차가운 얼굴로, 이쪽을 내려다 볼 뿐이다.
그럼에도, 온몸이 아프다. 흘러나온 피가. 눈에 들어가 류의 세계를 빨갛게 물들인다.
이대로, 이 악덕경찰과 오합지졸의 마피아 세 놈에게 임종을 보여지고 뒷 골목의 쓰레기통에서 버려지는 것일까.
하지만, 류의 가슴을 울린 것은 단순한 절망이 아니다.
그것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신기한 깨달음이다.
이미, 류는 눈치채고 있다.
이것은 종언이 아니다... 다음 도전의 시작일 뿐이라고.
이 일련의 무자비한 사건은, 류를 이기기 위해, 추악할 정도로 단순한 진리를 보여줬다.
결코 자신의 손을 더럽혀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이길 수 있는 싸움만 만든다.
자신은 싸우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 신과 똑같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비웃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나라는 이미 기득권을 탐하는 마피아들로 가득 차 있다. 아직 젊은 자신들이 날뛰기에는 너무 좁다.
바로 준비를 해서,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당장, 이 작은 홍콩이라는 나라를 떠나야했다.
거기서 웡 웨이에게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을 가르쳐주겠다.
이 나라의 동쪽. 일본이라는 섬나라는, 익을수록 숙인다는 벼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베어버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도 작은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나라보다는 났다.
거기라면 자신도 처음부터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죽어도 살아남을꺼야....)

지리멸렬(支離滅裂)한 말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류는 몽롱한 의식을 잡았다.
여기서 자신을 지키지 않는다면, 삶에 매달린다면, 모든 것을 잃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송 신부 「야, 거기서 뭘 하는거야...!!」

류가 잘 아는, 자비로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송 신부다. 핏덩이 속에 쓰러진, 류와 웡 웨이를 남기고....
신부의 얼굴을 본 삼합회의 남자들은 도망쳤다.

송 신부 「살아있냐. 꼬마야.」

신부는 상처투성이인 류를 안아올렸다.
어깨죽지를 단단히 묶고, 지혈한다... 나이프에 찔린 상처가 너무 아파서 앞으로 한발짝 더 가면, 류는 기절할 것 같았다.

송 신부 「목숨만은 건졌으니 다행이구나... 일어서라.」
「어... 하지만, 난 괜찮아. 저 녀석을 일으켜줘.」
웡 웨이 「류.... 미안해.... 나, 널... 지키지 못했어.....」

웡 웨이는 이마에서 흐르는 피에 눈물이 섞여 얼굴이 엉망진창이었다.

「신경쓰지마. 상대가 안좋았을 뿐이야....」

상처를 막으려고 이를 악물면, 상처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그곳에는 이제, 경찰차도, 자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류가 아직 살아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신의 자비인걸까.
그게 아니라면 이 세상에 복수하고, 욕망의 술을 마시는 존재로 승천하기 위한 세례인가.
어금니를 깨물면, 닳아버린 뺨 안쪽에서 생생한 철과 소금 맛이 났다.

송 신부 「알겠나. 애송아. 이것이 너가 선택한 세계다. 그러나 후회된다면, 교회에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금이라면 아직 사람의 길로 갈 수 있다.」
「농담을... 이미 골랐어. 난 피의 길을 가겠어.」

피에 젖은 뺨을 드러낸 채, 류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조소했다.
류가 홍콩을 떠날 각오를 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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