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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르타 ~침묵의 규율~ THE LEGACY (オメルタ ~沈黙の掟~ THE LEGACY) 번역] 우가진 켄 episode 0: 망자의 만찬(亡者の晩餐)

1. 해당 번역본은 번역자가 일본어 초짜라서 번역기, 사전에 대거 의존하면서 만든 번역본으로 직역, 의역이 넘쳐나며 오역도 섞여있습니다. 대강 이러한 내용이다라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오메르타 ~침묵의 규율~ THE LEGACY》은 2014년 11월 22일에 발매된 《오메르타 ~침묵의 규율~》의 콘솔 게임 이식판입니다.
3. 추가 EX 시나리오 「episode 0 시리즈」는 7명의 공략 캐릭터들과 밀림의 호랑이(+JJ)의 과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지의 저작권은 (C) Karin Chat noir Omega에게 있습니다.


망자의 만찬(亡者の晩餐)
episode 0: 우가진 켄


그것은, 아직 더위가 가지 않은, 어느 늦여름의 하루.
5월이 시리도록 울던 매미도 수명을 다했을 것이다. 아스팔트에 흝어진 시체가, 여름의 끝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에 몰두하거나, 단기 알바에 신경쓰거나, 여름방학의 분위기에 취해있었다.
우가진 켄은, 그날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교를 떠났다.
그리고, 학교 정문을 나서자마자, 낯익은 얼굴을 마주쳤다.
근처 자판기 앞에 양아치 풍의 두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우가진 (날 기다리고 있었나...? 이런 장소에?)

환영할 기분은 없었다. 그들은 아버지가 손을 댄 사채업자의 빚을 갚는 수금자들이다.
그쪽도 우가진의 모습을 눈치채고, 불량한 몸짓과 가식적인 목소리로 말을 거냈다.

양아치 A 「여어, 지금, 돌아가는거야?」

양아치 중 한 명이. 우가진을 보며, 당연하다듯이 말했다.

우가진 「......」

우가진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볼 뿐이다.
그들이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빚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일단, 빚을 갚지 못하자, 외동아들인 우가진에게도 접근하기 시작했다.
가족의 신변을 넣고, 당사자가 도망가지 못하게 막는 의도일 것이다.

양아치 A 「그래서, 아버님은, 잘 지내시나?」
우가진 「뭐.....」

가능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우가진은 남자들의 앞을 지나가려고 했었다.

양아치 A 「너네 아버님 말이야, 전화를 도통 받지 않더라고. 역시 내가 싫은거려나?」

양야치가 따라오자, 일부러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아치 A 「아드님께서, 아버님께, 전해줄 수 없어? 이봐. 휴대폰, 가지고 있잖아? 오늘 빚갚는 날이니까.... 사람 한 명 구하는 셈 치고. 부탁이야.」

양아치 중 한 명이 그렇게 말하면서, 아슬하게 거리를 좁히는 방법은, 협박이다.
싸구려 머스크 향수와 땀이 섞인 냄새에, 우가진은 무심코 혐오감을 느낀다.

우가진 「확실히 아버지는 오늘, 빚을 갚는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양아치 A 「그 말, 이쪽은 몇 번이나 들었다고!」

하지만, 또다른 양아치가 손을 뻗어 우가진의 교복 주머니 속을 뒤져서... 휴대폰을 찾는다.
그 핸드폰으로,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것이 틀림없다.

우가진 「그만해주세요...!」

우가진은 피하려고 했지만 양아치 두명에게 난폭하게 밀어쳐져, 비틀거린다.
기세에 눌려 쓰러질 뻔한 우가진은 눈을 질끈 감는다...
그러나 뒤에서 푹신한 감각에 힘입어, 부드럽게 받쳐졌다.

중국계 남자 「어이쿠..... 괜찮으십니까?」

검은 정장으로 몸을 감싼 장발의 남자가, 우가진의 몸을 지탱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 아마 젊은 중국인일까.

우가진 「고맙습니다...」
중국계 남자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난폭하게 굴면 안됩니다.」
양아치 B 「뭐야, 네놈은....?」

남자는 양아치들을 훈계하며, 우가진에게 돌아섰다.

중국계 남자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당신이, 우가진 쿄이치씨의 아드님이십니까?」
우가진 「네....?」

아무래도 아버지의 지인인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양아치 두 명을 상대로 공포에 질려있던 우가진에게는, 갑자기 나타난 구원자로 보였다.
그러나, 양아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정장을 입은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양아치 A 「야, 누군지 모르겠지만, 방해하지마. 이건, 우리들의 문제거든?」
양아치 B 「그래. 네 놈은 관계없어, 당장 꺼져!」

양아치들은 금방이라도 싸움을 걸 기세로, 그 정장의 남자에게 시비를 걸었다.

중국계 남자 「뭐, 진정하세요.」

정장의 남자는, 시비를 걸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중국계 남자 「그런데, 관계가 없다는건 의외예요. 유감스럽지만, 그와 관계는 깊습니다. 그의 아버님으로부터 신세를 졌으니까요. 그리고, 그의 신변은 제가 사들인 것과 다름없습니다. 」
우가진 (뭐.....?)

그 말에, 우가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신변을 이 남자가 사들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애초부터, 양아치들에게 불손안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게 옆을 지나가는 이 남자는 대체 누구일까.

양아치 A 「야, 뭔 생각으로 따라오는거냐, 새꺄?」
중국계 남자 「저는 마르하쿠 주식회사.... 그의 아버님의 회사에 가는 중입니다.」

남자의 입에서 아버지의 회사명이 나오자, 우가진은 더더욱, 여우에게 홀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우가진은, 두 명의 수금업자, 그리고 수수께끼의 중국인 남자를 데리고, 아버지의 회사로 향했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한참을 걸으면, 이윽고 우가진의 아버지의 회사가 눈에 보였다.
「마르하쿠 주식회사」는, 신키바(新木場)에 오랫동안 있던, 작은 회사다.

중국계 남자 「과연, 좋은 장소군.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풍경이 있어서 좋아.」
우가진 「......」

과장하며 감탄하는 중국계 남자에게, 우가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우가진 쿄이치는 야마가타 해안가 출신이지만, 대학 진학을 계기로, 도쿄에 상경했다.
그 후, 쿄이치는 이 회사에 취직. 관리 부서에서 성실하게 일해, 이윽고 결혼. 아들인 켄이 태어났다.
그리고 나이 든 선대로부터, 3대 사장으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다.
이 회사도 예전에, 동네의 공장들과 제휴해, 해외에 공업용 제품들을 수출하며 많이 애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줄고, 더군다나 대륙의 값싼 제품들이 몰려와 경영이 어려워졌다.
녹슨 트럭 옆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회사 내부는, 나이 든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양아치 A 「오늘 당장, 그 녀석을 잡아 돈을 받지 못하면, 보스에게 죽을테니까, 정신 똑바로차려.」
양아치 B 「아, 그 사장. 오늘은 절대 놓치지 않아... 야, 전화연결은 되고 있냐?」

양아치 두 명이 재촉했지만, 우가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까부터,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아버지 쿄이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자동응답 메세지만 쌓일 뿐이다.
문듯 그때, 우가진이 주위를 둘러보자....

우가진 (어? 아까 전의 중국인 남자는....?)

어느 새인가, 그 정장의 중국계 남자는, 모습을 감추었다.

양아치 A 「야, 가자. 담보.」
우가진 「전 담보가 아닙니다.」
양아치 B 「시끄러워. 놈이 도망가면, 니가 돈을 벌 수 밖에 없으니까!?」

무례한 양아치들을, 우가진은 노려보았다.

우가진 (아버지, 오늘은 진짜, 빚을 갚을 수 있는거죠....?)

먼지가 쌓인 조립식 복도를 지나, 우가진은 두 명의 양아치에게 쫓기듯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 양아치들 사이에, 끼여드는 것처럼 앉은 우가진.

양아치 A 「정말, 아버지는, 여기에 오는거지?」
우가진 「그럴겁니다.」

우가진의 손이, 가늘게 떨린다. 그러나 겁에 질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했다.
약속시간인 오후 4시까지, 앞으로 5분이 남았다.

양아치 B 「아들을 두고 도망치는 애비라면, 너, 경멸해도 괜찮아. 그때는, 내일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

불쾌한 양아치들의 비난. 우가진의 가슴에, 미묘한 불안감이 스친다. 쿄이치는 성실하고, 의리있고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다. 아들인 자신과, 소중한 회사를 버리고 혼자 도망갈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금전적 어려움에 처해 여기로 돌아올 수 없다면....
그런 불길한 생각을 하며, 우가진은 작게 머리를 흔들었다.

접수원 청년 「실례합니다. 아무쪼록....」

접수원 청년이 입실하며, 쟁반에 담긴 차를 가져왔다.

양아치 A 「야, 식은 차나 내놓고... 사장은 어디있어! 어?」
접수원 청년 「아, 죄송합니다... 금방 오실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양아치가 언성을 높이며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 차가 튀며 책상 위를 덮는다.
접수원 청년은, 공포와 당혹감에 움츠러들어 머리를 숙였다.
청년이 나가자, 응접실에는 다시, 우가진과 양아치 일행 세 명이 남았다.
눈앞에는 흘러넘쳐버린 차, 그리고, 벽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곧 오후 4시가 되어가고 있다.

양아치 B 「흥, 도망간거 아냐? 이건.」
우가진 (아버지, 역시.... 이젠....)

우가진의 눈앞이 어두워진다.
확실히 오늘은,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도, 아버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버지를 믿고 싶은 마음과 혹시나 하는 의심이 우가진을 덮친다.
시계가 오후 4시를 가리키자, 그 때, 응접실 문이 열렸다.
그 너머에는, 위축된 상태의 우가진의 부친... 쿄이치가 나타났다. 그 손은 작게 떨고 있었다.

우가진 쿄이치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우가진 「아버지....!」

우가진은 무심코 일어난다. 하지만, 다음에 들어온 남자의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중국계 남자 「죄송합니다. 제가 지각을 해서요. 2초 정도 늦었으니, 용서를.」
우가진 「당신, 아까 전의...!?」

그 중국계 남자도, 이 건의 당사자인 것처럼, 낡은 소파에 앉았다.

중국계 남자 「실례합니다. 아버님이랑,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요... 하지만,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양아치 A 「야, 이 새끼가!! 있었다면, 왜 전화를 안받았어? 없는 것처럼 꾸민 줄 알았잖아!」

양아치강 의자를 걷어 올려찬다. 크게 의자가 쓰러지고, 삐걱거리는 싫은 소리를 낸다.

우가진 쿄이치 「죄송합니다.. 그래도, 빌린 돈은 어떻게든, 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아치 A 「헤, 좋은 소식 아니야? 정말이지 아저씨?」
우가진 쿄이치 「네, 이걸로.....」

책상 위에, 여러 개의 지폐 뭉치가 놓인다. 그걸 본 한 묶음에 백만, 열한 묶음. 그것을 본 양아치가 눈을 크게 뜬다.

양아치 A 「흐응.... 하면 할 수 있었잖아? 어째서, 지금까지 진심을 내지 않은거야? 정말.... 전액 가져온거겠지? 야. 세봐.」
양아치 B 「어.」

양아치들이, 손에 들고 세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세어봐도 아직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양아치 B 「아마... 이자까지 합쳐서, 딱 맞는 것 같지만....」
양아치 A 「내놔. 내가 셀께.」

초조한 표정의 한 명의 양아치가, 다시 계산을 했다.
그리고, 납득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 돈뭉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완납은 틀림없는 것 같다.

중국계 남자 「그럼, 이제 됐습니다. 몇 번을 세도 똑같아요. 수령했다면, 찍는겁니다.」
양아치 A 「.......」

양아치들은, 남자의 심상치않은 분위기에 당황했지만, 이윽고 도장을 찍었다.

중국계 남자 「계약완료. 당신들은 유능한 수금업자입니다. 자, 이걸 가지고 빨리 돌아가주시길.」
양아치 A 「그럼, 우리들은 돌아간다. 방해되었군.」

양아치들은 소가죽 가방에 황급하게 서류와 현금을 쑤셔넣고, 곧바로 방을 나갔다.
그들의 오묘한 표정을 본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잠시동안, 정적이 응접실을 지배했다.
우가진은, 어이를 상실해 잠시동안 방심했다.
최든 몇 달동안, 빚을 갚으라는 전화가 왔고, 쫓겨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닌 이야기다.
그러나 이 고요함 속에서, 작게 물어죽인듯한 웃음소리가 울렸다.

중국계 남자 「쿠쿠... 후후후....」

우가진 부자는, 웃음소리의 주인, 저, 중국계 남자를 바라봤다.

중국계 남자 「그래도, 다행이군요, 이걸로 당신들 부자도, 저 깡패들에게 해방되었습니다.」
우가진 쿄이치 「네, 덕분에......」

그 대답을 듣고, 남자는 진심으로 웃기다는 웃었다.

중국계 남자 「하하... 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저 깡패들의 바보같은 얼굴. 최고였어요. 천엔권을 주은 아이라도, 좀 더 나은 표정을 지었을텐데 말입니다.」
우가진 쿄이치 「그, 그렇네요....」

덩달아, 어깨에 힘이 빠졌는지, 우가진 쿄이치도,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 남자는 터무니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중국계 남자 「아, 그러고보니, 목숨을 건지셨군요.」
우가진 쿄이치 「목숨.... 건저?」

어리둥절한 쿄이치. 아들인 우가진 켄도 흠찟 중국계 남자를 보았다.

우가진 쿄이치 「그건 무슨....?」
우가진 「보험금 살인이라는 겁니까?」
중국계 남자 「역시, 아드님은 감이 좋으시군요. 그들은 오늘, 당신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우가진 쿄이치 「그럴수가.....」
중국계 남자 「당신이 그들의 말대로, 혼자서 저쪽 사무실에 갔다면, 지금쯤 이 세상에 없었을겁니다. 연락을 안받길 잘했어요.」
우가진 쿄이치 「기다려주세요. 그래서 그들이 아들의 학교에?」
중국계 남자 「그렇겠죠. 당신의 신변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드님을 인질로 잡았을겁니다.」

가느다란 눈을 질끈 감고 어안이 벙벙한 쿄이치. 지금쯤 겁에 질렸는지,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중국계 남자 「아드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어깨에 손을 얹자, 쿄이치는 몸이 굳어졌다.

그 광경에, 우가진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아버지의 정신은 지금, 완전히 이 남자의 지배 하에 있다.
모든 것은 이 남자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

우가진 (설마, 아버지... 이 남자에게....?)

우가진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 악당들조차 주눅이 들 정도의, 이 흉악한 남자로부터, 아버지는 돈을 빌렸다는 것인가.

우가진 「아버지, 저 돈은 설마....」
우가진 쿄이치 「................」

쿄이치는 한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윽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가진 쿄이치 「맞아.... 그가, 빌려줬단다.」
우가진 「아버지....」

우가진은 할 말을 잃었다.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우가진 「어째서.....」

툭, 그렇게 말하자, 불안과 섞이지 않은 분노가, 단숨에 뿜어져 나왔다.

우가진 「어째서, 제게 상담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까지도, 몇번이나...!」
우가진 쿄이치 「학생인 너에게 상의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니... 이건, 나와 회사의 문제야.」
우가진 「그래도, 이 세상에 둘 밖에 없는 가족이잖아요...! 어머니가 쓰러지고! 그 후로 계속 저랑 아버지는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았잖아요...! 그런데...!!」

우가진은 거기서 말을 멈추고,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우가진 쿄이치 「그래도, 넌 내 아들이다. 내 보호자가 아니야. 돈 이야기를 할 수 있겠어!」

쿄이치가 처량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 모습은, 강한 아버지의 것이 아니다... 궁지에 몰린 쥐의 비통한 외침같았다.
우가진에게, 더 이상의 말다툼은 소용없었다.

중국계 남자 「이제, 됐어요. 아버님도 꽤나 궁지에 몰리셨습니다.. 아들인 당신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였습니다만?」
우가진 「......」

이름도 모르는 다른 사람이, 아버지의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서는 짜증났지만,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우가진은 눈을 돌렸다.

우가진 쿄이치 「....조금, 쉬어도 될까」

쿄이치의 얼굴은 창백했다.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힘없는 눈으로 아들을 바라볼 뿐이다.

우가진 「아버지, 괜찮으세요?」
우가진 쿄이치 「응. 조금 지쳤을뿐이야. 켄, 너도 류씨에게... 실례가 되지않도록 조심해라....」
우가진 「....네.....」

그렇게 말했지만, 건성일 뿐이다.
우가진은 아버지의 몸을 소파에 뉘었다. 쿄이치는 상당히 피곤했는지,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우가진은, 이 중국계 남자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없었다.

우가진 「잠깐, 밖에서, 이야기할 수 없을까요.」
「물론, 상관없어요.」

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우가진을 따라 방에 나갔다.

우가진 「당신은 대체, 누굽니까?」
「아, 자기소개를 아직 못했군요. 저는 토요 에이전시의 류라고 합니다. 아버님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류는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우가진 (토요 에이전시 대표이사 류 젠.....?)

명함의 오른쪽 위에는 작게, 동양풍 용의 문양이 그려져있었다.
저녁해가 들어오는 회사의 주차장.

우가진 「당분간, 아버지와 만나지 말아주세요.」

우가진은, 류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뭐, 전 딱히, 기일내에 갚아주신다면, 집요하게 따라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신사니까요.」
우가진 「당신은 아버지께 어떤 이율로 빌려주셨습니까. 무엇을 담보로, 저런 큰 돈을.....!!」
「이런, 곤란하네요.」

류는 어깨를 으쓱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우가진 「...당신도 똑같은 너구리가 아닙니까? 갚지 못한다면, 아버지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후... 곤란한 도련님이구만.」

류는 코웃음을 치며 뻔뻔하게 우가진의 옷깃을 잡았다.

우가진 「무, 무슨 짓입니까...!!」

당황하는 우가진에게, 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봐.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해두겠지만... 난 전문 사채업자다. 자원봉사자 같은게 아니야. 네 아비가 울고 부탁하면서, 약속대로 돈을 빌려준거다. 알겠나. 날 화나게 한다면, 그 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짓을 할 수 있지. 기억해둬.」

그렇게 말하고, 우가진을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 내다 던졌다.

우가진 「큿, 뭘....!」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우가진은 류를 노려본다.

「알겠나, 자기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마. 어렸을 때, 내 어머니는 사라졌고,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꼬마 시절엔 마피아나 경찰에게 죽을 뻔하기도 했지. 하지만 네겐 아직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 돈만 빌린다면, 아비가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이 회사도 지킬 수 있지. 너도 안심이 되었겠지. 아무리 아버지를 위해서라해도, 저 양아치들의 인질이 되지 않았으니까.」
우가진 「아니야....!」

우가진은 소리친다.

우가진 「어째서, 그런 말을! 돈만 있다면, 무슨 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그건 아냐. 아지만 네가 나한테 대드니까, 신경을 써줘야한다고 생각했지. 도와달라고, 네 얼굴에 써져 있잖나.」
우가진 「큿, 누가.....!」

정신차리면, 우가진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이런 적나라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보인 적은 없었다.

우가진 「최악이예요, 당신은....!!」

토해내는 것 같은 말에 비웃으며, 류는 그 자리를 뒤로 한다.
복도로 돌아오자, 그곳에는 쿄이치의 모습이 있었다.

우가진 쿄이치 「이런 곳에 계셨군요. 찾았습니다.」
「아뇨. 조금 아드님이랑 가까워져서요.」
우가진 쿄이치 「그렇습니까.....」

다정한 인사에도, 쿄이치는 아직 창백한 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쿄이치씨. 조금, 몸은 괜찮아졌습니까?」
우가진 쿄이치 「네. 이제 일하러 돌아가야해서... 실례가 되겠습니다만, 오늘은 이만 물러나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아들에게 관여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제 문제에 아들을 끌여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님에 대한 생각이 깊습니다. 당신이 원치 않아도, 그는 당신을 버릴 생각이 없을겁니다. 당신의 고통은 그의 고통이기도 하죠. 그보다는 어떻습니까? 이제 여기까지 추락했는데. 차라리 아드님에게 노고를 짊어지는 것은.」
우가진 쿄이치 「그, 그럴수가.....」
「단 둘 밖에 없는 가족이잖습니까. 함께 도와야 편해지지 않겠어요?」
우가진 쿄이치 「..............」
우가진 「아버지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까?」

그 때, 류를 쫓아온 우가진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우가진 「이건 가족의 문제입니다. 아들인 저도, 들을 권리는 있습니다... 맞죠?」

류를 바라보는 우가진의 눈빛이 허망하게 빛난다.
오랫동안 살았던 츠키시마의 집도 팔아버렸고, 거래처와 은행, 그리고 친척들에게도 버림받았다.
자기파산 신고를 하려해도 심적인 방해를 받았다.
자살 시도를 반복하는 아버지를 몇번이나 막고, 우가진 자신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었다.
그러나 점차, 자신의 안에서 뭔가 변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뭔가가 터져버린 것일까.
아니면, 싸울 의지가, 눈을 뜨기 시작한걸까.
어쨌든,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우가진의 모친은 이미, 이 회사의 부채와 빚으로 인한 마음고생으로 명을 달리했다.
더 이상, 아버지마저 잃고 싶지 않았다.
설령, 류와의 만남이 지옥의 문을 열지라도....
우가진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 조용히 각오를 다졌다.

우가진 「앞으로도, 아버지와 저를, 잘부탁합니다.」
「아, 이쪽도.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조금 배가 고픈데」
우가진 「그렇네요. 확실히, 슬슬 시간이 다 되었네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저녁을? 이쪽이 내겠습니다.」
우가진 「네. 꼭. 당신이 낸다면」

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우가진을 봤다.
우가진도 류를 봤다.
쿄이치만이 아들의 태도에 놀라고, 당황하고 있었다.

우가진 쿄이치 「켄, 너 무슨 말을... 거절하렴. 그리고 넌 공부를....」

쿄이치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사이에 끼어들었지만....

우가진 「괜찮아요, 아버지. 저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닙니다. 아버지의 몫까지, 오늘에 대한 답례를 하고 올께요. 그리고 다음을 위해 일에 대한 이야기도 꼭 듣고 싶습니다.」
「훌륭한 아드님이네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은?」
우가진 「딱히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모처럼이니, 단골가게에 안내해드리죠.」
우가진 「예.. 기대되네요.」

우가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류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맹세했다.
류에게,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
이 악마에게 겁을 질린 아버지를 팔아서는 안된다.
자신에게는 아직 이뤄야할 꿈이 있고, 적에게 이빨을 드러낼 기세가 있다.
어느 새 우가진의 마음속에는 공포도 사라지고, 몸의 떨림도 멈춰있다.
매일 두려움을 품은 하루하루에 자신은 상상 이상으로 지쳐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류는 자신의 편이 절대 아니다. 앞으로도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러나 그의 반짝이는 눈빛이 우가진의 호기심을 매료시켰다.
그렇다. 독을 먹은 접시처럼.

「사천요릿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조금 매운데 괜찮으련지?」
우가진 「네. 오히려 흥미가 있습니다.」

류가 불길하게 웃자, 우가진도 차가운 얼굴로 화답했다.
팽팽한 분위기가, 두 사람의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인간이 아닌 자들의 지옥을 향한 길이, 지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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