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佐藤さとる著『だれも知らない小さな国』(韓国語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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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의 어느 일요일, 나는 널빤지 조각을 깎아서 만든 배 를 들고 작은 산으로 갔다. 아직 아침나절이었다.
나는 샘가에 무릎을 꿇고 나무 배가 얼마나 잘 나아가는지 시 험해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삼나무 숲 쪽에서 인 기척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동네 아이들 중 누가 찾아 왔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때 어른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점점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その頃のある日曜日、私は板切れの舟を持って小さな山へ行った。 まだ朝だった。
私は泉のほとりにひざまずいて,木の船がどれだけうまくいくかを試すのに忙しかった。 ところが、ふと杉の森の方から人気のふりをしているようだった。 私はびっくりして顔を上げた。 町内の子供たちの中で誰が訪ねてきたのかと思ったのだ。 その時、大人の咳払いの音が聞こえた。 その人はますますこちらに近づいていた。

'이 산의 주인일까?'
도망칠까 숨을까, 잠깐 망설였다. 도망칠 만큼 나쁜 짓은 하지 않았지만, 남의 산에 함부로 들어와서 길을 만들고 풀을 벤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또 고개산 부근이니 야단맞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나무 배를 안고 여차하면 달아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덤불을 헤치고 나온 것은 내가 잘 아는 토마토 할머니의 쪼글쪼 글한 얼굴이었다.

「この山の主だろうか」
逃げようか隠れようか、ちょっとためらった。 逃げるほど悪いことはしなかったが、人の山にむやみに入ってきて道を作って草を刈ったのは誤りかもしれない。 また峠山付近だから叱られるかも知れない。
とにかく木の腹を抱えていざとなったら逃げる準備をした。 ところが、藪をかき分けて出てきたのは、私がよく知っているトマトおばあさんの縮れた顔だった。

오래 전부터 우리 집에 야채를 팔러 오는 분이다. 이 할머니 는 자기네 토마토가 특별히 싱싱하고 맛있다고 늘 자랑하기 때 문에, 나는 이 분을 토마토 할머니라고 불렀다.
나는 마음을 푹 놓았지만, 나를 발견한 할머니는 흠칫 놀라 멈추어 섰다. 이상한 것이라도 본 듯한 눈초리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을 씀뻑거렸다.

昔から私の家に野菜を売りに来る方だ。 このおばあさんは自分たちのトマトが特別に新鮮でおいしいといつも自慢しているので、私はこの方をトマトおばあさんと呼んだ。
私は安心したが、私を見つけた祖母はびくっとして立ち止まった。 変なものでも見たような目つきで私をじっと見つめながら、目をぱちぱちさせた。

"저예요, 할머니."
나는 서둘러 그렇게 말했다. 할머니는 슬금슬금 다가와 내 얼 굴을 들여다보았다.
"어이구, 꼬마였구나."
할머니는 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혼자 왔니?"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꼬마가 혼자 이런 데까지 놀러 온 거야?"
"네, 가끔 와요."
"대단하구나. 하지만 할머니는 깜짝 놀랐지 뭐냐. 아무도 없 을 줄 알았거든."
겨우 안심한 듯 할머니는 생글생글 웃었다. 그리고는 이내 내 가 어렵사리 길을 만든 것과 샘터를 깔끔하게 고쳐 놓은 걸 알 아차렸다.

「私ですよ、おばあちゃん」
私は急いでそう言った。 祖母は忍び寄ってきて、私の顔をのぞき込んだ。
「おやおや、ちびっ子だったんだ」
祖母は私の周りを見回した。
「一人で来たの?」
私は黙ってうなずいた。
「ちびが一人でこんなところまで遊びに来たの?」”
「はい、たまに来ます」
「すごいね。 しかし、おばあさんはびっくりした。 誰もいないと思ったんだ」
やっと安心したように、おばあさんはにこにこ笑った。 そして、すぐに私が苦労して道を作ったことと、泉の跡をきれいに直しておいたことに気づいた。

"친구들하고 같이 했니?"
"나 혼자······."
나는 야단을 치려는 줄 알고 우물거렸다. 하지만 할머니는 생 글생글 웃으며,
"어이구, 혼자서 다 했어?"
하고 오히려 칭찬해 주었다. 나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산, 할머니 산이에요?"
"아니."
"할머니는 뭐 하러 왔어요?"
"머위를 따러 왔단다. 이 산에서 나는 머위는 연하고 맛있거 든. 해마다 이 때쯤이면 따러 오지."
토마토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굽히고 눈앞에 있 는 머위 잎을 똑똑 따기 시작했다.

「友達と一緒にしたの?」
「私一人······」
私は叱ろうとしていると思ってぐずぐずした。 でも、おばあちゃんはにこにこ笑って、
「あら、一人で全部やったの?」
とむしろほめてくれた。 私は胸をなで下ろした。
「この山、おばあさんの山ですか?”
「いや」
「おばあさんは何しに来たんですか?」
「フキを取りに来たんだ。 この山で取れるフキは薄くておいしいんだよ。 毎年この頃には取りに来るだろう。」
トマト婆さんはそう言いながら、腰をかがめて目の前のフキの葉をぱちぱちと摘み始めた。

나는 머위 잎을 먹는다는 건 생각도 못해 봤기 때문에 아주 감탄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할머니의 손놀림을 흉내내어 거들기 시작했다.
둘이서 딴 덕분에 할머니가 들고 왔던 바구니가 금세 가득 찼다.
"아주 많이 땄구나. 어머니께 좀 갖다 드리렴. 금방 깨끗하게 다듬어 줄 테니."
토마토 할머니와 나는 샘가에 마른 낙엽을 수북이 깔고 나란 히 앉았다.

私はフキの葉を食べるなんて思ってもみなかったので、とても感心した。 それから素早くおばあさんの手つきをまねて、手伝い始めた。
二人で取ったおかげで、おばあさんが持ってきたかごがすぐにいっぱいになった。
「たくさん獲ったんだね。 お母さんにちょっと持ってきてあげなさい。 すぐにきれいに整えてあげるから」
トマトおばあさんと私は、泉のほとりに乾いた落ち葉をたくさん敷いて並んで座った。

나는 옆에서 말없이 할머니가 쭈글쭈글한 손으로 솜씨 좋게 머위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까, 내가 깜짝 놀랐던 건 이유가 있어."
할머니가 불쑥 말을 꺼냈다.
"내가 있었으니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이 산에 전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가 생 각났거든."
"어떤 얘긴데요?"
"옛날 옛날에 내가 어떤 할아버지한테 들은 얘기지."
할머니는 일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 같았다.
"아주 이상한 얘기란다."
"그 이야기, 해 주시면 안 돼요?"
"왜 안 되겠니."

私は傍で黙って、お婆さんがしわくちゃな手で、手際よくふきのとうを剥く姿を見ていた。
「さっき、私がびっくりしたのには理由がある」
おばあさんがひょいと言い出した。
「私がいましたから」
「それもそうだけど、この山に伝わる昔話を思い出したんだ」
「どんな話ですか?」
「昔々、私があるおじいさんから聞いた話だね」
祖母は仕事の手を止め、しばらく物思いにふけっているようだった。
「とても変な話だよ」
「その話、してくれませんか?」
「なんで駄目なんだ」

할머니는 끄응 하고 고쳐 앉았다.
한낮의 해가 삼나무 숲 위로 겨우 얼굴을 내밀었다. 잠시나마 이 어두운 삼각 평지에도 밝은 햇살이 비쳐 들었다. 나는 머위 잎사귀를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할머니는 부지런 히 머위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머위 냄새 를 맡으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또 그 때 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면 머위 냄새가 함께 떠오르기도 한다.

おばあさんはうんと座り直した。
真昼の日が杉林の上にやっと顔を出した。 しばらくの間、この暗い三角平地にも明るい日差しが差し込んだ。 私はふきの葉を触りながら、じっと耳を傾けた。 祖母はせっせとふきのとうの皮をむいていた。 だから私は今でもフキの匂いを嗅ぐと、その時の記憶が浮かぶ。 また、その時に聞いた話を考えると、フキの匂いが一緒に思い浮かぶことも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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