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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ォン・ユンドク著『わたしの小さな画板』#10

3 어린이와 어른
3 子供と大人

1999년,
우주에서 온 편지
1999年、
宇宙からの手紙

1999년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이던 만희가 내게 편지 가 왔다며 전해 주었다.받아 보니 겉면에는 우주선 그 림과 함께 "우주에서 온 편지"라고 적혀 있었다. 안에는 읽을 수 없는 꼬부라진 글씨와 부호로 가득했다 .만희가 써서 나에게 보낸 초대장이었다. 아이는 그 당시 우주, 게임, 컴퓨터 로봇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 다 녀와 보여 주는 알림장 뒷면에는 온통 게임이 그려져 있텄다. 수업시간표를 적는 네모 칸에는 입구와 출구를, 가운데 칸에는 미로를 그려서 게임판을 만들었다. 아예 게임만 그려 놓은 공책도 있었다.

1999年のある日、小学校3年生だったマンヒが私に手紙が来たと伝えてくれた。受け取ってみると、表面には宇宙船の絵とともに「宇宙からの手紙」と書かれていた。 中は読めない字と符号でいっぱいだった。マンヒが書いて私に送った招待状だった。 子供はその当時、宇宙、ゲーム、コンピューターロボットのようなものに関心が高かった。 学校に行ってきて見せてくれる通知状の裏面には、すべてゲームが描かれていた。 授業時間割を書く四角のマスには入口と出口を、真ん中のマスには迷路を描いてゲームを作った。 最初からゲームだけを描いたノートもあった。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 릭터 '피카츄'는 만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지 우가 피카츄를 키우는 것처럼 만희도 피카츄와 비슷한 모습의 여러 캐릭터들을 공책에 그려서 먹이를 주고 힘을 키우며 레벨을 올리고 있었다. 아마 친구들 몇 명이 만희 공책에서 함께 게임을 하는 모양이었다 . 체력, 공 부, 훈련, 돈, 아이템, 군단, 일꾼 등의 수치를 적어 두고 시장, 공장, 탄광, 주막, 호텔 등의 상징 기호가 표시된 지도 위에서 꼬부기군단, 피카츄군단, 파이리군단, 캐터 피군단, 초가스군단, 잉어킹군단 등 20개의 군단이 싸 움을 벌인다. 캐릭터들은 변신할 수 있으며 강력 구슬이 나 그레이크 검 , 후딘 방패, 사이언스 익스톰, 그레이크 파워를 갖고 있다. 캐릭터들이 먹는 음식이 케이크, 콜 라, 주스, 아이스크림, 치킨, 도넛, 불고기, 샌드위치, 피 자 등 주로 내가 사 주지 않는 것들이어서 웃음이 나왔다.그 그림 위에 수없이 그어진 연필선은 분명 쉬는 시 간에 몇 명이서 같이 놀았던 흔적이다. 하루는 그 공책 을 선생님께 빼앗겼다길래 수업시간에도 한 모양이구 나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공책이 없어지면 어쩌나 걱 정이 앞섰다 .엄마에게 귀중한 공책이니 꼭 돌려달라고 말씀드리라고 해서 만희가 다음 날 찾아왔다.

特に、日本のアニメ「ポケットモンスター」に登場するキャラクター「ピカチュウ」は、マンヒの心をとらえた。 主人公のジウがピカチュウを育てるように、マンヒもピカチュウと似たような姿の複数のキャラクターをノートに描いて餌を与え、力を育てながらレベルを上げていた。 おそらく友達数人がマンヒノートで一緒にゲームをするようだった。 体力、勉強、訓練、お金、アイテム、軍団、働き手などの数値を書いて、市場、工場、炭鉱、酒幕、ホテルなどの象徴記号が表示された地図の上で「ゼニガメ軍団」「ピカチュウ軍団」「ヒトカゲ軍団」「カターピ軍団」「チョガス軍団」「コイキング軍団」など20の軍団が戦いを繰り広げる。 キャラクターたちは変身することができ、強力玉やグレーク剣、フーディン盾、サイエンスエクストム、グレークパワーを持っている。 キャラクターたちが食べる食べ物がケーキ、コーラ、ジュース、アイスクリーム、チキン、ドーナツ、プルコギ、サンドイッチ、ピザなど主に私が買ってあげないものなので笑いが出た。その絵の上に数えきれないほど引かれた鉛筆の線は、確かに休み時間に数人で遊んだ跡だ。 ある日そのノートを先生に奪われた長いから授業時間にもしたようだと思ったが、一方ではそのノートがなくなったらどうしようかと心配した。母親に貴重なノートなので、必ず返してほしいと申し上げるように言われて、マンヒが翌日訪ねてきた。

만희는 대여섯 살 때부터 로봇을 그렸다. 만화영 화에 나오는 로봇도 그리고, 컴퓨터 디스켓 로봇도 그리고, 공룡 로봇도 그렸다. 내가 그림 그리는 동안 아이는 이면지나 도화지에 로봇이 등장하는 가상공간을 만들어 곧잘 놀았다. 30분 1시간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빠 의 컴퓨터에 게임이 깔리자 아이는 그곳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컴퓨터와 게임기의 캐릭터 형상들이 다 시 알림장, 공책 속 그림으로 옮겨져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었다. 중국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맞이한 1999년, 새천년에 대한 기대로 온 세상이 들썩거리는 가운데 어 린이들의 새로운 세계는 이미 컴퓨터와 게임으로 열려 있었다.

マンヒは5、6歳の時からロボットを描いた。 漫画映画に出てくるロボットも描き、コンピューターのディスケットロボットも描き、恐竜ロボットも描いた。 私が絵を描いている間、子供は裏紙や画用紙にロボットが登場する仮想空間を作ってよく遊んだ。 30分の1時間も時間が経つのも忘れていた。 父親のコンピューターにゲームがインストールされると、子供はそこに夢中になり始めた。 そして、コンピューターとゲーム機のキャラクター形状が再び通知状、ノートの中の絵に移され、現実と仮想空間を行き来した。 中国から帰ってきて韓国で迎えた1999年、新千年に対する期待で世界中が揺れる中、子供たちの新しい世界はすでにコンピューターとゲームで開かれていた。

당시 나는 어떤 내용을 그림책에 담아야 할지, 이 어린이들과 어떻게 교감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어른들이 개입하기 어려운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어린이들과 무엇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더욱이 한 국사회에는 1997년 11월 아이엠에프(IMF) 사태로 사람 들이 실직하고, 가족이 흩어졌다. 「만희네 집」에 담긴 삼대 가족이나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에 등장하는 4인 가족의 행복한 이미지를 더 이상 그릴 수 없었다. 가족을 묘사한다면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염두 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한부모 가족, 조손 가족, 다문화 가족, 심지어 소년소녀 가장의 가족까지도 . 가족의 형태 와 상관없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행복도 여 러 갈래라는 사실을 새로 발견하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 까? 나아가 어른과 어린이,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등 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서로를 보완하 는 상호적인 관계로 새롭게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새 로운 천 년이 시작된다는데, 앞으로의 어린이는 어떤 존 재고, 나아가 인간은 어떻게 진화해 나갈까? 우리가 희 망하는 바람직한 인간은 어떤 모습이고, 그 기준은 무엇 일까?

当時、私はどんな内容を絵本に盛り込むべきか、この子供たちとどのように交感できるか心配が多かった。 大人たちが介入しにくい自分たちだけの世界を作っていく子供たちと何で疎通できるだろうか? さらに韓国社会には1997年11月、IMF事態で人々が失職し、家族が散った。 「マンヒの家」に込められた三大家族や「お母さん、私はこの服が好きです」に登場する4人家族の幸せなイメージをこれ以上描くことができなかった。 家族を描写するなら、今は様々な形の家族を念頭に置くべきではないだろうか? 片親家族、祖孫家族、多文化家族、さらには少年少女家長の家族までも。家族の形態と関係なく、誰もが幸せになれるという事実、幸せも様々だという事実を新たに発見して表現しなければならないのではないか? さらに、大人と子ども、親子、教師と生徒などを教えて学ぶ一方的な関係から、お互いを補完する相互的な関係へと新たに解釈すべきではないだろうか? 新しい千年が始まるそうだが、これからの子どもはどのような存在であり、さらに人間はどのように進化していくのだろうか? 私たちが希望する望ましい人間はどんな姿であり、その基準は何だろうか?

1999년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때 느꼈던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녹아 세 권짜리 '글자 벌레 시리즈'가 만들어졌다('글자벌레 시리즈'는 2011년에 한 권으로 합본되어 「만희네 글자벌레」 (길벗어린이)로 재출간 됐다). 첫 권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재미마 주, 2000)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런 평을 남겼다. "이 게 책이냐?" "이 책이 권윤덕 작가의 책이 맞나?" "이건 그림이 아니라 낙서 같은데?" "벌레가 벌레를 닮지 않 았어."” 애들이 저 책만 읽어 달라고 가져오지 않았으 면······." 20년이 지난 지금이야 그림책 시장에서 이런 형식의 책이 낯설지 않지만, 당시 그림책을 구매하는 부 모들 입장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었고, 실제 로 판매도 지지부진했다 .가끔 강연장에서 만난 초등학 교 교사들로부터 이 책이 학급 문고 중 인기 있다는 말 을 듣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 그러나 당시의 반응과 달리, 나 스스로에게 '글자벌레 시리즈'는 3년 넘게 자유 롭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실험해 볼 기회를 줬다 . 그래서 이후에도 그림책 작업을 할 때마다 길어 올릴 것이 가득 한 샘물 같은 책으로 남아 있다.

1999年は私に多くの質問をした。 そして、その時に感じた様々な考えが溶け込み、3冊の「文字虫シリーズ」が作られた(「文字虫シリーズ」は2011年に1冊に合本され、「マンヒの文字虫」(ギルボッ子供)として再出版された)。 第1巻「噛まずにミツバチは本当に噛まない」(面白味のマジュ、2000)が出た時、人々はこのような評を残した。 「これが本なのか?」「この本がクォン·ユンドク作家の本なのか?」「これは絵ではなく落書きのようだが?」「虫が虫に似ていない」「子供たちがあの本だけ読んでくれと持ってこなければ···」20年が過ぎた今、絵本市場でこのような形式の本が見慣れていないが、当時の絵本を購入する親たちの立場では簡単に手の届かないものであり、実際に販売も遅々として進まなかった。たまに講演会場で会った小学校の教師たちから、この本が学級文庫の中で人気があるという話を聞くのがせめてもの慰めだった。 しかし、当時の反応とは異なり、自分自身に「文字虫シリーズ」は3年以上自由に考え、あれこれ実験してみる機会を与えた。 そのため、その後も絵本の作業をする度に、長く載せるものがいっぱいの泉のような本として残っている。

책장 속 글자벌레와 글자부스러가벌레
本棚の中の文字虫と文字虫

1998년 중국에서 살 때, 북경대학교 후문 밖에 한 서예 가의 작업실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에 다니 면서 붓글씨를 배우는 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한 문을 한 자 한 자 익힐 수 있었다.또 중국어를 처음 접하면서 우리말과 달리 거기에는 ‘~ 은/는', ‘~ 을/를',' ∼ 으로/로'와 같은 조사나 ‘~ 이고', '~이면', '~이다', '~일 까'와 같은 어미 변화가 없고, 의성어와 의태어도 그다 지 풍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어 공부는 새 삼스럽게 우리말에 대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귀국할 때가 다가오던 1999년 1월 3일 나는 작업 노트에 짤막 한 메모를 남겼다 .

1998年、中国に住んでいた時、北京大学の裏門の外にある書道家の作業室があった。 一週間に一度、そこに通いながら筆字を学ぶ間、難しく遠く感じられた一文を一字一字身につけることができた。また、中国語に初めて接し、韓国語とは異なり、そこには「~は」、「~を/を」、「~へ/へ」のような助詞や「~であり」、「~ならば」、「~である」、「~かな」のような語尾の変化がなく、擬声語と擬態語もそれほど豊富ではないことが分かった。 中国語の勉強は改めて韓国語に対する面白さを呼び起こした。帰国する時が近づいた1999年1月3日、私は作業ノートに短いメモを残した。

"큰 책장에서 벌레들이 글자를 먹고 사는 거야. 먹 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벌레가 매일 책을 뒤져서 맛있는 낱말을 만들어 먹는데······. 고소하고 얼큰하고 새콤달콤 하고 달짝지근하고……."

「大きな本棚で虫たちが文字を食べて生きているんだ。 食べるのが大好きな虫が毎日本を漁って美味しい単語を作って食べるのに···。香ばしくて甘酸っぱくて······….”

'푸르딩딩', '누리끼리', '발그레한' 같은 색깔 낱말 을 좋아하는 글자벌레, '덜컹덜컹', '둥둥' 같은 소릿말에 무서움을 잘 타는 글자벌레 등으로 우리말의 의성어, 의 태어를 잘 살리는 그림책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적어 놓았다 . 중국에 머무는 동안 백두산에 다녀온 이야기나 광 활한 자연을 보고 느낀 소감도 작업 노트에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무엇보다 자주 내 머릿속에 맴돈 것은 이 글자벌레였다. 만희의 게임 공책은 성큼 다가온 새천 년과 맞물리면서 나를 덩달아 들뜨게 했고, 다음 그림책 은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야 할 것만 같았다. 글자벌레들이 책 속에 살면서 인간의 부조리와 한 계 가능성을 읽고 배우면서 인간보다 더 진화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어린이들과 소통할 수 있겠다 싶었다.

「プルディンディン」、「ヌリキリ」、「赤い」のような色の単語が好きな文字虫、「ガタガタ」、「ドンドン」のような音に怖がりの文字虫などで韓国語の擬声語、擬態語をうまく生かす絵本を作るのはどうかと書いておいた。 中国滞在中に白頭山に行ってきた話や、広大な自然を見て感じた感想も作業ノートにあったが、韓国に帰ってきて何よりもよく私の頭の中に残っていたのはこの字虫だった。 マンヒのゲームノートは、近づいてきた新千年とかみ合って、私を一緒に浮かばせ、次の絵本は新しい価値を新しい形式に盛り込まなければならないような気がした。 文字虫たちが本の中に住みながら人間の不条理と限界の可能性を読んで学びながら、人間よりさらに進化した新しい共同体を作っていく話で子供たちと疎通できると思った。

북경에서 귀국해 수원 외곽에 집을 새로 구했다. 책장을 정리하고 먼지를 닦으면서 ' 글자벌레', · 먼지벌 레', '글자부스러기벌레' 같은 이름을 짓고 생각나는 대 로 작업 노트에 메모를 더했다. "엄마, ㄷ자 들어가는 말 은 무서워 드르륵 드르륵, 덜컹덜컹, 둥~둥~ 그런 거." 언젠가 긴 우산을 땅바닥에 질질 끌면서 걷고 있을 때 예닐곱 살 만희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무지무지 무서 움을 잘 타는 '깜짝벌레' 이야기를 만들었다. 어린이들 이 색깔 낱말 말하기 게임을 하는 동안 '거무죽죽, 누르 무레,시푸르뎅뎅·······' 이라고 말하며 깔깔대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고서 '색깔벌레' 이야기도 만들었다. 할 말은 많은데 말을 더듬어서 곧잘 신경질을 부리던 만희 친구의 사연도 보태 . 멀뚱벌레' 이야기도 지었다. 매일물건 챙기는 것을 잊어 버리고 돌아다니는 만희 이야기 로 '깜빡벌레'도 등장시켰다. 글자벌레는 이렇게 우리말 의 의성어와 의태어가 주는 재미에서 출발해 어린이들 의 이야기를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北京から帰国して水原郊外に家を新たに求めた。 本棚を整理してホコリを拭きながら「文字虫」、「ホコリ虫」、「文字化け虫」のような名前を付け、思いつくままに作業ノートにメモを加えた。 「お母さん、ㄷの字に入る言葉は怖いよ、ガラガラ、ガタガタ、ドン~ドン~とか。」いつか長い傘を地面に引きずりながら歩いている時、6、7才のマンヒが言った言葉を思い出しては、ものすごく怖がりの「びっくり虫」の話を作った。 子供たちが色の単語を話すゲームをしている間、「黒ずきん、ヌルムレ、シプルデンデン···」と言って、けらけらして面白がっている姿を見て「色虫」の話も作った。 言いたいことは多いが、どもるのでよく神経質になっていたマンヒの友人の話も加え、「ぼたぼた虫」の話もした。 毎日物を取りまとめることを忘れて歩き回るマンヒの話で「うっかり虫」も登場させた。 文字虫はこのように韓国語の擬声語と擬態語が与える面白さから出発し、子供たちの話を加える方式で作られた。

그런데 이야기를 다듬고 벌레들을 그리면서 고민 이 생겼다. 도대체 글자벌레는 어떤 모습일까? 글자벌 레는 꼭 애벌레나 딱정벌레 같이 '벌레'라고 하면 떠오 르는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나? 벌레라지만 책 속에서 글자를 먹고 사는 벌레인데, 뭔가 좀 색다른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만희가 좀 더 어릴 때 그려 놓은 낙서장을 들춰 보다가, 아이가 한때 푹 빠져 있던 로봇 그림들을 발견했다. 보통 어린이들 그림이 그 렇듯 연필 선으로 단순하게 형태를 잡은 평면형이면서 도, 생각을 휘저어 놓은 듯한 선 맛을 주는 그림이었다. '글자벌레도 이렇게 그리면 되겠네, 그러면 만화나 게임 처럼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테고.' 만화나 게임의 형식을 그림책에 가져오고, 그럼으로써 생기는 낯섦과 생경함, 신기함을 통해 어린이들을 새롭고 활기 찬 생각으로 끌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ところが話を整え、虫を描きながら悩みができた。 一体毛虫はどんな姿なのだろうか? ヒメバチは必ず幼虫やカブトムシのように「虫」というと思い浮かぶ姿をしてい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 虫とはいえ、本の中で文字を食べて生きる虫なのだが、何かちょっと変わった姿で生きなければならないのではないか? 私はマンヒがもう少し幼い頃に描いた落書き帳を探してみて、子供が一時夢中になっていたロボットの絵を発見した。 普通の子供たちの絵がそうであるように、鉛筆の線で単純に形を取った平面型でありながらも、考えをかき混ぜたような味を与える絵だった。 「文字虫もこのように描けばいいね、そうすれば漫画やゲームのように子供たちに簡単に近づくことができるだろうし」漫画やゲームの形式を絵本に持ってきて、それによって生じる不慣れさと生硬さ、不思議さを通じて子供たちを新しく活気に満ちた考えに導くことができそうだった。

글자벌레 모습이 완성되어 갈 때쯤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글자벌레는 어떻게 생활할까? 만희 아빠의 방 은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책장 가득 겹겹이 책이 꽂혀 있 고, 꺼내 본 책들은 뒤죽박죽 쌓여 있으며, 집 안을 청소 하다가 주워서 올려놓은 인형이나 장난감 들도 책장 선 반 곳곳에 얹혀 있다. 내가 초등학생 때 연습하던 누렇 게 바랜 피아노 교본도, 고민 많던 스무 살 적에 읽던 책 들도 중간에 끼어 있다.

文字虫の姿が完成していく頃、また別の悩みができた。 毛虫はどのように生活するのだろうか? AAAのお父さんの部屋は本でいっぱいだ。 本棚いっぱいに幾重にも本が差し込まれており、取り出してみた本はごちゃごちゃに積まれており、家の中を掃除する途中に拾って置いた人形やおもちゃも本棚棚のあちこちに載っている。 私が小学生の時に練習していた黄色く色あせたピアノの教本も、悩みが多かった20歳の時に読んでいた本も中間に挟まっている。

생각해 보면, 책은 사람의 생각을 한 장 한 장 쌓 아서 지어 놓은 건물이다. 또한 저자의 한 시절뿐 아니 라 인류의 역사를 농축해 담고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 며 몇백 년 전에 살았던 한 사상가의 생각에 밑줄을 긋 고 음미하고 내 생각을 보태기도 한다. 방바닥에 누워서 책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책장이 수천 년 전에 건설된 도시처럼 거대하고 장엄하게 눈앞으로 다가온다. 나는 글자벌레가 되어 책 속을 돌아다니고 책장 주변을 날아 다니며 책의 이미지와 의미를 거대하게 확장해 놓고, 그 안에서 벌레들이 사는 공동체는 어떤 풍경일지 상상하 면서 그림의 배경을 만들어 나갔다.

考えてみれば、本は人の考えを一枚一枚積み上げて作った建物だ。 また、著者の一時期だけでなく、人類の歴史を濃縮して盛り込んでいる。 本を読みながら数百年前に生きたある思想家の考えに下線を引いて吟味し、私の考えを加えたりもする。 床に横になって本棚を見上げていると、本棚が数千年前に建設された都市のように巨大で荘厳に目の前に近づいてくる。 私は文字虫になって本の中を歩き回り、本棚の周辺を飛び回り、本のイメージと意味を巨大に拡張しておき、その中で虫が住む共同体はどんな風景なのか想像しながら絵の背景を作ってい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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