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パク・スンジュ著『一つの巨大な書店、神保町』#8

120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잇세이도서점
一誠堂書店

진보초 메인 도로답게 야스쿠니 거리에는 대형 고서점 이 저마다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스즈란 거리와 달리 매 장 규모도 크고 취급하는 책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인 지 걷다 보면 진보초 고서점의 오랜 전통과 품격이 자연 스레 느껴진다. 건물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어마어마한 잇 세이도서점 역시 그렇다.

神保町のメイン道路らしく、靖国通りには大型古書店がそれぞれ堂々とした姿を見せる。 鈴蘭通りと違い、売り場の規模も大きく、扱っている本の種類も多様だ。 そのためか歩いていると、神保町古書店の長い伝統と品格が自然に感じられる。 建物そのものだけでも価値がとてつもない一誠堂書店もそうだ。

잇세이도서점을 처음 찾아갔을 때가 생각난다. 빛바랜 외벽부터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민 출입구, 손때 묻은 목제 책장, 1층 바닥에 깔린 대리석 타일, 2층으로 올라가는 금 색 계단 난간까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밖 에서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불쑥 들어가기 망설여 질 정도로 엄숙하고 묵직했다. 그 분위기에 압도당해 차 마 인터뷰 요청을 하지 못한 채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세 번이나 그냥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一誠堂書店を初めて訪れた時を思い出す。 色あせた外壁からステンドグラスで飾った出入り口、手垢のついた木製の本棚、1階の床に敷かれた大理石のタイル、2階に上がる金色の階段の手すりまで、歳月の跡がそのままあらわれた。 外からガラス戸の向こうに見える内部は、突然入るのをためらうほど厳粛で重かった。 その雰囲気に圧倒され、どうしてもインタビュー要請ができないまま入口でうろついていたが、3回もそのまま引き返すこともあった。

120년 된 노포라니! 과연 그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 까. 도쿄도서점에서 일하던 1대 대표인 사카이 우키치酒# 宇吉는 1903년 고향인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 책 대여와 문구를 파는 '사카이서점 #書店'을 열었다. 3년 후 1906 년에 간다 사쿠라초로 이전해 고서점을 운영하다가 1913 년 '잇세이도-誠堂'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 위치에 자리 잡았다. 잇세이도란 「군인칙유」에 나오는 문장 "하나의 성 심폐心이야말로 소중히 하라"에서 따왔는데, 「군인칙유」 는 1882년 발행된 일왕이 군인에게 내리는 군인 정신을 담은 칙령이라고. 하지만 그해 2월 진보초에 큰불이 나면 서 고난이 닥쳤다. 파란만장한 일대기의 첫 장이 펼쳐지 는 순간이었다.

120年経った老舗だなんて! 果たしてその始まりはどんな姿だったのだろうか。 東京都書店で働いていた1代目の代表である酒井宇吉酒# 宇吉は1903年、故郷の新潟県長岡市に本の貸し出しと文句を売る「酒井書店#書店」を開いた。 3年後、1906年に神田桜町に移転し古書店を運営し、1913年に「一世堂誠堂」と名前を変え、現在の位置に位置した。 一世堂とは「軍人勅諭」に出てくる文章「一つの性心肺心こそ大切にせよ」から取ったもので、「軍人勅諭」は1882年発行の天皇が軍人に下す軍人精神を込めた勅令だと。 しかし、同年2月、チンボ初等学校に大火事が発生し、苦難に見舞われた。 波乱万丈な一代記の最初のページが開かれる瞬間だった。

화재 이후 고등학교 교사였던 이와나미 시게오가 연 고서점(훗날 이와나미서점이 되는)을 필두로 잇세이도서점, 야구치서점 등이 바지런히 애쓴 결과 고서점 거리는 조 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그렇게 재건에 성공하는 듯했으 나, 더 모진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923년 간토대지진 이 발생한 것. 또다시 진보초의 서점과 출판사 대부분이 불에 타서 일대는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다. 우키치 대표 는 좌절하지 않고 길가에 노점을 열었다. 다른 고서점도 하나둘 동참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건 주변 대학과 도서 관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건물이 불타고 무너지는 와중 에 전문 서적과 연구 자료가 모조리 사라진 상태였다. 교과서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고서점에서 헌책을 사거나 출판사에 인쇄를 요청했다. 진보초에 불어닥친 불황이 새로운 호황으로 바뀌고 있었다.

火災後、高校教師だった岩波茂雄が開いた古書店(後の岩波書店となる)を筆頭に、一誠堂書店、矢口書店などが地道に取り組んだ結果、古書店街は少しずつ活気を取り戻した。 そのように再建に成功するようだったが、さらに厳しい試練が待っていた。 また、神保町の書店や出版社の大半が焼失し、一帯は灰になった。 宇吉代表は挫折せず、道端に露店を開いた。 他の古書店も一つ二つ参加した。 地震の被害を受けたのは、周辺の大学や図書館も同様だった。 学校の建物が燃えて崩れる中で、専門書籍と研究資料が全て消えた状態だった。 教科書さえ手に入れ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 それで多くの人が古書店で古本を買ったり出版社に印刷を要請した。 神保町に吹き荒れた不況が新たな好況に変わっていた。

잇세이도서점은 누구보다 빠르게 고서를 구해 판매했 고 인쇄업까지 손을 댔다. 당시 일본에는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이 많았다. 더구나 스즈란 거리와 사쿠라 거 리에는 차이나타운이 있었기에 중국인 유학생으로 북적 거렸다. 새 책 살 여유가 없는 유학생들은 헌책을 사러 자 주 찾아왔다. 원래 책 수집광이던 우키치 대표가 다른 고 서점에서 보기 힘든 희귀 도서를 발품 팔아 모은 덕에 고 서적 전문점'이란 타이틀을 얻으며 점점 명성을 쌓았다.

一誠堂書店は誰よりも早く古書を手に入れて販売し、印刷業にまで手を出した。 当時、日本には中国人をはじめ、外国人留学生が多かった。 しかも、鈴蘭通りと桜通りにはチャイナタウンがあったため、中国人留学生でにぎわっていた。 新しい本を買う余裕のない留学生たちは、古本を買いによく訪れた。 もともと本の収集家だった宇吉代表が、他の古書店ではなかなか見られない珍しい図書を持って集めたおかげで、古書専門店というタイトルを得て、ますます名声を築いた。

"저도 아버지께 들었는데, 대화재와 간토대지진 이후 진 보초 서점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대요. 집도 서점도 책 도 전부 불타 일시에 잿더미가 됐으니까요. 그래도 마음 을 굳게 먹고 노점을 하며 버텼다고 합니다. 다시 어엿한 가게를 차리려면 돈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빌리자니 엄청 난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었겠죠. 게다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서점에게는 잘 빌려주지도 않았을 거고요. 그래서 할 아버지는 길가에 천막을 치고 널빤지를 가판대 삼아 장사를 하는 한편 책을 구하러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해요. 다 행히 고향인 나가오카는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아 그쪽 출 판사나 인쇄소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私も父から聞きましたが、大火と関東大震災以降、神保町の書店は本当に大変な時期を過ごしたそうです。 家も書店も本も全部燃えて一気に灰になりましたからね。 それでも心を鬼にして露店をしながら耐えたそうです。 再び立派な店を開くためにはお金が必要なのに、銀行から借りようとすると途方もない利子を払うことができなかったでしょう。 それにできたばかりの書店にはあまり貸してくれなかったと思います。 それでおじいさんは道端にテントを張って、板を屋台にして商売をする一方、本を手に入れるために全国を歩き回ったそうです。 幸い故郷の長岡は地震の被害に遭わず、そちらの出版社や印刷所に助けられたそうです」

화재와 지진을 겪어낸 시간
火災と地震を経験した時間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서점을 지키는 사카 이 다케히코酒井健彦 대표의 설명이다. 진보초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는 메이지시대 이루어진 잇따른 대학 설 립과 두 번의 자연재해, 1913년 화재와 1923년 간토대지 진이 큰 대목을 차지한다. 어찌 보면 잇세이도서점은 진 보초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셈이다. 좀 더 자세하게 알 고 싶다면 가시마 시게루 교수의 「간다 진보초의 서사가 고」와 과거 지도까지 생생하게 실린 「고서점 100년 잇세 이도서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祖父と父に続き、3代目書店を守る酒井健彦の坂井武彦代表の説明だ。 神保町が変化し発展する過程には明治時代に行われた相次ぐ大学設立と2回の自然災害、1913年火災と1923年関東大震災が大きな部分を占める。 ある意味、一成堂書店は、「神保町」の歴史と軌を一にしてきたわけだ。 もう少し詳しく知りたいなら、鹿島茂教授の「神田神保町の書写家考」と過去の地図まで生々しく載せられた「古書店100年一誠堂書店」を参考にしてほしい。

잇세이도서점 하면 목록집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이 야 어느 고서점이든 새로 들여온 고서나 보유 서적을 홍 보하기 위해 목록집을 펴내지만, 「잇세이도 고서 목록」은 특별하다. 1925년부터 발행된 만큼 시대별로 판매한 고 서가 빠짐없이 기록됐기에 귀중한 역사 자료나 다름없다. 종이책은 물론 디지털화해 인터넷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一誠堂書店といえば、リスト集も欠かせない。 今やどの古書店も新しく持ち込んだ古書や保有書籍を広報するために目録集を出すが、「一誠堂古書目録」は特別だ。 1925年から発行されただけに、時代別に販売した古書が漏れなく記録されたため、貴重な歴史資料に他ならない。 紙の本はもちろん、デジタル化してインターネットでも確認できる。

간토대지진 이후 몇 년을 고생하며 돈을 모은 우키치 대표는 1931년 10월, 꿈에 그리던 새 건물을 완공했다. 일 반적인 목조가 아닌 그때는 드물었던 철근콘크리트 구조 였다. 예로부터 일본은 지형상 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 를 자주 겪었기에 유동성이 있어 지진파에 강한 목조 건 물을 선호했다. 하지만 대화재와 대지진에는 속수무책으 로 불타고 무너졌다. 그는 화재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이유가 목조 건물 탓이었다고 판단하고 내구성이 강한 철근콘크리트를 선택했다.

関東大震災後、数年間苦労してお金を貯めた宇吉代表は、1931年10月、夢に描いた新しい建物を完成させた。 一般的な木造ではなく、当時は珍しかった鉄筋コンクリート構造だった。 昔から日本は地形上地震と津波など自然災害をよく経験したため、流動性があり地震波に強い木造建物を好んだ。 しかし、大火と大地震にはどうしようもなく燃え尽きて崩れた。 彼は火災と地震による被害が大きかった理由が木造建物のせいだったと判断し、耐久性の強い鉄筋コンクリートを選択した。

건축자재는 물론 만듦새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났다. 석재와 타일을 붙인 외벽에 진녹색 철제 창문을 달 고 커다란 유리문 위쪽에 알록달록 스테인드글라스를 넣 어 포인트를 줬다. 또 건축사가 아이디어를 내서 콘크리 트 사이사이 일본식 전통 문형을 철제로 박았는데, 돌 따 위가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걸쇠 역할을 한단다.

建築資材はもちろん、作りにもかなり力を入れたことが分かった。 石材とタイルを貼り付けた外壁に濃い緑色の鉄製窓をつけ、大きなガラスドアの上に色とりどりのステンドグラスを入れてポイントを与えた。 また、建築士がアイデアを出してコンクリートの間に日本式の伝統文型を鉄製で打ち込んだが、石などが落ちないように固定する掛け金の役割をするという。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과 2층은 서점, 3층과 4층 은 가족들과 직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3대 다케히코 대표가 서점을 맡은 뒤 한동안 거주하다가 오차 노미즈로 이사한 뒤에는 생활 공간은 작업실 겸 창고 대 용으로 쓰고 있다고. 당시 고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었던지라 「주부의 친구」, 「실업지일본」 같은 잡지에 소 개되기도 했다. 한눈에 봐도 멋진 아흔 살을 훌쩍 넘긴 건 물은 오랜 세월 동안 눈비와 바람을 맞으며 한층 고풍스 러워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어찌 나 튼튼한지, 지난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도쿄의 많 은 건물이 벽에 금이 가고 기울어졌지만 잇세이도서점은 약간 보수 공사만 하고 넘어갔을 정도다.

地下1階、地上4階規模で、1階と2階は書店、3階と4階は家族と職員が生活する空間として使用した。 3代目の武彦代表が書店を引き受けた後、しばらく居住し、お茶の水に引っ越した後は、生活空間は作業室兼倉庫の代わりに使っているという。 当時、古書業界で最も高い建物だったので「主婦の友」、「実業之日本」のような雑誌に紹介されたりもした。 一目で見ても素敵な90歳をはるかに越えた建物は、長い間雪と風に吹かれながら一層古風になり、通り過ぎる人々の目を引く。 また、なんと頑丈なのか、先日の東日本大震災の時、東京の多くの建物が壁にひびが入り、傾いたが、一誠堂書店は若干補修工事だけして通り過ぎたほどだ。

금색으로 서점명이 찍힌 유리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 면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한다. 수많은 고서가 분야별 로 천장에 닿을 듯한 키 높은 책장마다 빼곡히 꽂혀 있 다. 잇세이도서점은 일반 서적을 비롯해 문학, 역사, 사회, 정치, 종교, 불교, 미술 서적 등을 폭넓게 다룬다. 최근에 는 영화, 연극 서적도 취급해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등 지에서 찾아오는 젊은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金色で書店名が書かれたガラスのドアを開けて中に入ると、もう一度感嘆を禁じ得ない。 数多くの古書が分野別に天井に届くような背の高い本棚ごとにぎっしりと並べられている。 一成堂書店は一般書籍をはじめ、文学、歴史、社会、政治、宗教、仏教、美術書籍などを幅広く扱う。 最近は映画、演劇の書籍も扱い、日本はもちろん韓国、中国などからやってくる若いお客さんが増えている傾向だと。

벽에 딱 붙은 책장 중간중간 그보다 낮은 매대가 놓인 통로 같은 공간을 지나 안으로 더 걸어가면 계산대와 제 법 값이 나가는 희귀 도서를 보관하는 유리 진열장이 보 인다. 그 옆에서 연세 지긋한 남자 직원 몇 명이 고서를 포장하거나 관리한다. 계산대 오른쪽 매대에는 연극서, 그중 일본 전통 예능인 노, 인형 조루리, 분라쿠, 가부키, 라쿠고 관련 책과 역사서가 수북하다.

壁にぴったりついた本棚の中間に、それより低い売り場が置かれた通路のような空間を通って中にさらに歩いていくと、レジとかなりの値段がかかる珍しい図書を保管するガラスの陳列棚が見える。 その隣で年配の男性職員数人が古書を包装したり管理したりする。 レジの右側の売店には演劇書、そのうち日本の伝統芸能である能、人形浄瑠璃、文楽、歌舞伎、落語関連の本と歴史書が山ほどある。

계산대 왼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갈색 대리석 바닥과 잘 어울리는 짙은 황토색 유럽식 계단인 데, 금색 난간과 빈지티한 아르데코 조명이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2층 서가는 1층과 분위 기가 사뭇 다르다. 책장에는 일본 고서가 아닌 서양 서적 이 가득하고, 바닥은 대리석이 아닌 기하학적 무늬가 돋 보이는 목제 타일이다. 천장도 조금 낮아 좀 더 따스한 느 낌을 준다. 서양 서적은 1대부터 계속 취급하던 분야인 데다 하버드대학, 브리티시대학 같은 해외 도서관과 정보 를 공유하기도 해서 다른 서점에 비해 희귀 도서를 다수 보유 중이다.

レジの左側には2階に上がる階段がある。 茶色の大理石の床とよく似合う濃い黄土色のヨーロッパ式階段であるが、金色の手すりとビンジティなアルデコ照明が一歩一歩移る度に想像力を刺激する。 2階の本棚は1階と雰囲気が全く違う。 本棚には日本の古書ではない西洋書籍がいっぱいで、床は大理石ではなく幾何学的な模様が目立つ木製タイルだ。 天井も少し低く、より暖かい感じを与える。 西洋書籍は1代から取り扱っていた分野である上、ハーバード大学、ブリティッシュ大学のような海外の図書館と情報を共有していることもあり、他の書店に比べて珍しい図書を多数保有している。

"서점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껏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 배 운 대로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학자나 연구자처럼 책을 읽거나 연구하기보단 가게에 되도록 오래 머물며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려고 애썼죠. 주로 인문학, 좀 더 구체 적으로 말하면 언어, 문학, 역사, 철학을 다루다 보니 다 양한 책을 접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공부했어요. 게다가 고서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아무래도 중국과 이 어지기 마련이라, 어느덧 중국서까지 다루게 됐죠. 차츰차 츰 범위가 넓어져 이제는 동양사, 중국사, 한국사까지 눈 여겨봅니다. 특히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책은 개인적으 로 매우 관심이 크답니다."

"書店を引き受けた時から今までおじいさんやお父さんに教わったとおりにしています。 「最初から学者や研究者のように本を読んだり研究したりするよりは、店にできるだけ長く滞在し、自然に本と近づこうと努力しました。 主に人文学、もっと具体的に言えば言語、文学、歴史、哲学を扱っているうちに多様な本に接するようになりました。 そのように少しずつ勉強しました。 それに古書は突っ込めば突っ込むほど、どうしても中国とつながるもので、いつの間にか中国書まで扱うようになりました。 徐々に範囲が広がり、今は東洋史、中国史、韓国史まで目を配ります。 特に中国の宋代に出版された本は個人的に非常に関心が高いです。」

30년 전부터 서점 일을 한 다케히코 대표는 고서적과 희귀 도서를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 「겐지 이야기」 같은 오래되고 귀한 자료를 발견해 기사화되거나 고서적 시장 에서 구매한 가마쿠라시대 그림이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나중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중국 남송의 22권짜리 「당인절구」가 5천만 엔에 팔려 화제였다. 학창 시절에 중국 고서를 조사한 경험이 몸에 배 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케히코 대표는 인자한 할아 버지처럼 서점 이야기나 고서 관련 에피소드를 찬찬히 들려줬다. 문자였다면 그냥 흘려 넘겼을 단어와 어려운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신나서 중국 고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을 때는 나도 덩달아 즐 거워지는 기분이었다.

30年前から書店の仕事をしてきた武彦代表は、古書籍と珍しい図書を読む目が優れている。 「源氏物語」のような古くて貴重な資料を発見して記事にしたり、古書籍市場で購入した鎌倉時代の絵が美術史的価値を認められ、後に重要文化財に指定されたりもした。 2013年には中国南宋の22冊の「唐人臼」が5千万円で売られて話題になった。 学生時代に中国の古書を調査した経験が身について大いに役立ったという。 武彦代表は、慈しみ深い祖父のように書店の話や古書関連エピソードをじっくり聞かせてくれた。 文字だったらそのまま流したはずの単語と難しい内容が耳にすっと入ってきた。 おのずと感嘆が出た。 浮かれて中国の古書の話をすらすらと話す時は、私も一緒に楽しくなる気分だった。

"고서 가운데 기리시탄판キリシタン版이란 게 있어요. 16세 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예수회 선교사 단체가 출판한 서적을 총칭하죠. 일본어, 라틴어 등 여러 언어로 쓰여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공수한 인쇄기로 찍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큰데, 무척 귀해요. 에도 막부 때 가톨릭을 박해하면서 보이는 족족 태워 버렸거든요. 그런 희귀본이 제 손에 들어오다니 신기할 따 름이었죠."

"古書の中にキリシタン版キリシタン版というのがあります。 16世紀から17世紀にかけて日本で宣教活動をしていたイエズス会の宣教師団体が出版した書籍の総称です。 日本語、ラテン語など様々な言語で書かれているだけでなく、ヨーロッパから空輸した印刷機で撮ったという点で史料的価値が大きいですが、とても貴重です。 江戸幕府の時にカトリックを迫害して、見えるたびに燃やしてしまったんですよ。 そんな珍しい本が私の手に入るなんて、不思議なことでした」

정장 유니폼을 차려입은 서점 직원의 품격
正装の制服を着た書店員の品格

희귀 고서는 개인적으로 손님이 연락을 하거나 직접 갖 고 찾아온다. 어느 고서점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손님으로 부터 희귀 도서 감정을 의뢰받는다는 것은 꽤 기쁜 일이다. 그만큼 잇세이도서점을 신뢰한다는 뜻이라서다. 잇세 이도서점의 첫인상은 앞서 말했듯 너무 엄숙하고 묵직했다. 어딘가 직원들 표정이 딱딱해 보였다. 남색 정장 유니 폼을 입은 남성 직원은 대부분 어느 정도 연배가 있어 깐 한 학자나 교수 같았다. 그래서 들어오기가 망설여졌 고 쉬이 인터뷰 요청을 하지 못했다.

珍しい古書は個人的にお客さんが連絡をしたり直接持って訪ねてくる。 どの古書店も同じだろうが、お客さんから希少な本の鑑定を依頼されるというのはなかなかうれしいことだ。 それだけ一誠堂書店を信頼するという意味だからだ。 一誠堂書店の第一印象は、先に述べたように厳粛で重かった。 どこか職員たちの表情が硬く見えた。 紺色のスーツのユニフォームを着た男性職員は、ほとんどがある程度年配の学者や教授のようだった。 それで入ってくるのをためらったし、簡単にインタビュー要請ができなかった。

하지만 인상과 달리 다들 친절했다. 역시 정장이 문제 야, 문제! 다른 서점은 보통 앞치마를 두르거나 간편한 작업복을 입는데, 잇세이도서점은 1대 때부터 정장 유니 폼을 고수했다. 17명 되는 직원 모두가 남색 정장 유니폼 을 입고 가게를 돌아다닌다. 그래서 다소 딱딱하게 느껴 졌나 보다. 다케히코 대표에게 처음에 엄숙한 분위기 때 문에 말 걸기 어려웠다고 하자 "좋은 분들인데 미안하게 됐네" 하며 웃으셨다.

しかし、印象に反して、みんな親切だった。 やっぱりスーツが問題だよ、問題! 他の書店は普通、エプロンをかけたり、簡単な作業服を着るが、一誠堂書店は1代の時からスーツのユニフォームを固守した。 17人の職員全員が紺色のスーツのユニホームを着て店を歩き回る。 それで多少硬く感じられたようだ。 武彦代表に最初は厳粛な雰囲気のため、声をかけるのが難しかったと言うと、「いい人たちなのに申し訳なくなったね」と笑った。

잇세이도서점 간판, 2층 내부와 대표실 벽면에는 '一誠 堂'가 붓글씨체로 적혀 있다. 간판은 70년쯤 전에 일본 저 널리스트 도쿠토미 소호가 쓴 글씨고, 2층과 대표실 벽 면에 걸린 족자는 시인이자 미술사가인 아이즈 야이치가 쓴 글씨다. 서점에서 제일가는 보물이니 사진을 꼭 찍으 라고 거듭 강조하는 다케히코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꽃 이 피어났다.

一誠堂書店の看板、2階の内部と代表室の壁面には「一誠堂」が筆字体で書かれている。 看板は70年ほど前に日本のジャーナリスト徳富蘇峰が書いた字で、2階と代表室の壁面に掛けられた掛け軸は詩人で美術史家の会津弥一が書いた字だ。 書店で一番の宝物だから写真を必ず撮れと重ねて強調する武彦代表の顔には笑いの花が咲いた。

"예전에는 작가나 대학교수, 학자, 도서관 사서들이 자주 들렀어요. 필요한 자료를 찾으러 오기도 했지만, 놀러도 오셨죠. 마쓰모토 세이초(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린다) 작가는 점장과 담배 피우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이 런저런 자료를 사서 돌아가셨죠. 만약에 찾는 책이 없으면 급히 찾아봐달라고 주문서를 넣기도 했답니다. 화가 히라 야마 이쿠오 선생도 종종 놀러 와서 책 이야기나 장난을 치며 수다 떨다 가시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많은 작가와 유명 인사가 단골이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허허허."

「昔は作家や大学教授、学者、図書館の司書がよく立ち寄りました。 必要な資料を探しに来たりもしましたが、遊びにも来ました。 「松本清張(日本の社会派推理小説の父と呼ばれる)作家は店長とタバコを吸いながら談笑を交わしていたところ、いろいろな資料を買って亡くなりました。 もし探している本がなければ急いで探してほしいと注文書を入れたりもしました。 画家の平山郁夫先生もたびたび遊びに来て、本の話やいたずらをしながらおしゃべりして行かれたりしました。 その他にもたくさんの作家や有名人が常連だったのですが、もう年をとってよく覚えていません。 ハハハ」

다케히코 대표와의 이야기는 정말 유익했다. 인터뷰 말 미에 진보초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아내분께서 매 일 점심 도시락을 싸주기 때문에 맛집은 잘 모른다며 수 줍게 미소를 지었다. 또 일본 문화나 역사를 깊이 알지 못 하는 외국인인 내게 어려운 단어를 하나씩 읽어가며 쉽 게 설명해주고 한자 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특히 중국 역사책 이야기는 짧은 시간 중에서도 가장 진지했 다. 그러면서 진보초와 잇세이도서점의 미래, 다음 세대를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武彦代表との話は本当に有益だった。 インタビューの最後に、神保町のグルメ店を推薦してほしいと言ったら、奥さんが毎日お昼にお弁当を作ってくれるので、グルメ店はよく分からないと言って、恥ずかしそうに笑みを浮かべた。 また、日本の文化や歴史を深く知らない外国人である私に難しい単語を一つずつ読みながら簡単に説明し、漢字の読み方を親切に教えてくれた。 特に、中国の歴史書の話は、短い時間の中でも最も真剣だった。 そして、神保町と一成堂書店の未来、次の世代に向けた要請を忘れなかった。

"진보초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고서점이 한데 집결한 곳이에요. 버블 시기엔 책이 잘 팔리니까 자만심에 빠져 서 점 주인이 공부를 게을리했어요. 거품이 꺼진 뒤 손님이 불편해하는데도 바뀌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은 달라요. 과거 잘못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하며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애씁니다. 이제 다음 세대가 전면에 나서 장 점은 이어가고 단점은 고쳐가며 진보초를 더 많은 사람에 게 알렸으면 좋겠어요."

「神保町は世界で珍しい古書店が一堂に集結したところです。 バブル期には本がよく売れるので、うぬぼれで店主が勉強を怠りました。 泡が消えた後、お客さんが不便そうにしても変わりませんでした。 しかし、最近の若い人は違います。 過去の過ちに気づき、一生懸命勉強し、良い本を紹介しようと努力します。 もう次の世代が前面に出て、長所は続けて短所は直して、進歩初等学校をより多くの人に知らせてほしいです」

다케히코 대표의 말에서 120년이란 역사가 느껴졌다. 유지하고 이어가는 것보다 공부하고 개발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것이 오랜 세월 진보초에서 고서점을 운영하 며 깨달은 점이리라. 그는 종이의 소중함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전쟁을 겪은 시대에는 종이가 귀했기에 그 시절 에 나온 책은 그만큼 가치가 높다고. 전자책이 대거 쏟아 지는 시대, 하지만 독자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기에 어 쩌면 그 시절 질감을 간직한 종이책이 주는 메시지가 더힘이 있는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그가 입버릇처럼 얘기 하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武彦代表の言葉から120年という歴史が感じられた。 維持して継続することより勉強して開発しようとする姿勢が重要だ、これが長い間チンボ初等学校で古書店を運営しながら悟った点だろう。 彼は紙の大切さを何度も強調した。 戦争を経験した時代には紙が貴重だったので、その時代に出た本はそれだけ価値が高いという。 電子書籍が大量に殺到する時代、しかし読者はますます減っている状況なので、もしかしたらその時代の質感を秘めた紙の本が与えるメッセージの方が力があるのではないか。 最後に彼が口癖のように話す言葉を必ず伝えたい。

"종이를 소중히 한다는 것은 책을 소중히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책을 소중히 한다는 것은 그만큼 옛날 책을 아껴 다음 세대에게 점점 확산시키는 것이다."

「紙を大切にするということは本を大切にするということだ。 古い本を大切にするということは、それだけ古い本を大切にして次の世代にどんどん拡散させることだ」

종이의 쓸모를 되짚는 문장이라 뭔가 묵직한 울림을 선 사한다.

紙の使い道を振り返る文章なので、何か重い響きを与えてくれ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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