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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가는 이야기

6월에 갔다 왔습니다.
사유는 타의에 의한 급발진이었습니다.

Day1

출발

처음으로 2? 3?터미널을 써봤는데, 꼬라지가 1터미널의 그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매장이 덜 들어차서 그런 것도 있고, 크기가 커서 전반적으로 쾌적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갑니다.
일본 여행을 많이 가긴 했지만 오사카로 가는 건 처음이라 처음 혼자 여행을 갈 때의 두근거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비행기를 탔지만
그런 건 없었습니다.

너무 많이 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사카 상공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오면서 보인 수많은 건물들. 너무너무 도시였습니다.
이 직전 여행이 도쿄로 시작해서 시즈오카로 끝난 여행이다 보니까 시즈오카가 그리워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시즈오카에서 캠핑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국장을 넘어서 플랫폼 정류장으로
오히려 여기가 나리타보다 넓은데? 좋은데?
다음 역으로
간사이 공항 1터미널 이었던 듯

도착했습니다. 아마 오면서 한국어가 진짜 꽤 많이 보이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쿄보다 더 많았던 느낌.
이번에는 혼자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반쯤 가이드?를 따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비자유여행.

탈출

열차 표 구매도 쾌적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냥 도쿄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외국인 최적화 도시
괜히 대한민국 오사카시가 아닙니다.
열차를 타고 가장 먼저 숙소로 이동
아직 6월이었지만 확실히 더웠던 거로 기억합니다. 지금 한국보다야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햇볕이 쎄다는 느낌.
역사 내에 있는 당고집. 가던 중에 눈에 보였는데 갑자기 급땡겨서 사먹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몇십년을 같이 산 사람이랑 같이 가서 그런지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에서 서로 맞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확실히 여행은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가야 한다고 느낀 파트입니다. 이 뒤에서도 약간 트러블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여행이 큰 문제 없이 끝날 수 있었던 건 결국엔 이런 급발진적인 성향이 서로 맞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차페 여행때는 안 맞는 사람이랑 가서 힘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딱히 엄청 맛있는 건 아닌데 평균치가 높아서 그런지 항상 사먹는 당고
적당히 쫀득해서 좋았습니다. 편의점보다는 나은 정도의 그거
전광판에 한국어가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 찍은 사진
한국인이 여행을 많이 온다는 건 유명하지만 이정도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도쿄에서도 안 해주던 모습을…

숙소

오사카 여행 코스로 한 번은 들르는 야시장이라고 합니다.
숙소랑 한 10분 거리에 있는 곳이라, 생각보다 엄청 숙소를 잘 잡았구나 싶었습니다.

숙소를 잘 잡은 거랑은 별개로, 저 전망대도 여행 코스에 있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너무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는 한 30분 거리에 있겠거니 싶었는데 1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누마즈 여행 때에도 도시가 좀 크네 싶어서 하루만에 누마즈를 전부 둘러보는 건 무리겠다 싶어서 양일로 여행 플랜을 나눴던 적이 있는데,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하루만에 다 돈 적이 있었는데

오사카도 생각보다 훨씬 작은 도시였나 싶었습니다.
구글 지도가 축척을 좀 크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 듯

저녁

숙소에서 한 블럭만 가면 신세계입니다.
음식 해결에는 문제 없겠다 싶긴 했는데 동시에 치안도 좀 걱정이 됐었습니다.

숙소에서 정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지금 한/일 날씨보다 낫다고는 쳐도 확실히 여름 초입이라서 햇빛이 뻐킹이었습니다. 

길 가다가 아무데나 있는 동네 신사 사진을 찍는 게 취향
찍을 때마다 찍어도 되나? 싶지만
그리고 왠지 엄청나게 중심인 관광지에 있어야 할 것 같은 프링글스 박물관?
그냥 시장 변방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스리슬슬 돌아다녔습니다.
다회간의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저와 적당히회간의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동행자가 서로 뭐 먹어야 할까 계속 둘러보다가 벌써 오후 6시가 되었구나 싶어 눈에 보이는 아무런 곳이나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매장을 좀 너무 빨리 닫는구나 싶은 걸 아는 서로의 위기의식 뭐 그런 것입니다.

길에 보여서 들어간 오코노미야끼 집
주변 집에는 사람이 좀 차있었는데 여긴 사람도 없고 해서 조아쓰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동네 분위기여서 꽤 잘 잡았다 싶었습니다.

이런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로컬 분위기의 가게.
이런 우연한 만남이 좋아서 음식점만큼은 무계획으로 가는 걸 선호합니다.

일본에 오면 늘어나는 알코올 흡입량
오코노미야끼 믹스 2개를 시켰습니다.
철판에서 바로 구워서 주시는 걸 보니 눈으로도 맛있었고 실제로도 맛있었습니다.

주인장분이 여러모로 소통을 같이 해주셔서 재밌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나 오코노미야키 양 많제??!?!?!!?같은 잡담들
혼자서는 이런 소통 잘 못하는 편이라서 확실히 이런 면에서는 여행을 같이 오는 것도 꽤 좋다 싶었습니다.

관광


결과적으로는 못 간 곳

저녁을 다 먹고 나왔습니다. 미친 개배불렀습니다.
계획해둔 오후 플랜을 소화할 겸 배때지도 소화시키기 위해 텐노지로 이동합니다.

신시대 안쪽은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처럼 되어있었습니다.
둘 다 굉장히 로컬 느낌이 강했지만 아메요코는 좀 더 직장인! 회식!의 느낌이 강했다면
여기는 관광객! 회식! 불법!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좀 더 동네 시장같았다는 비유였습니다.
그리고 도쿄에서는 좀 찾아봐야 보였던 것 같은 마작방이
오사카에서는 그냥 눈에 계속 밟힐 정도로 보였습니다.
현지에서 마작 칠 때에는 2초 정도로도 장고라고 하는데 진짜일까요.
길가다가 보였던 포켓몬 카드 가챠와
카레 디스펜서
누마즈에서는 차 담배를 파는 이상한 자판기가 있었는데
오사카에도 오사카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자판기가 많았습니다.
동물원을 지나서 리나역에 도착
역 주변은 깔끔한 번화가였는데, 여기까지 오는 길에는 파칭코랑 모텔이 늘어져 있어서
아 그런 구간이구나 싶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좀 더 이런 게 많은 느낌
츠텐카쿠 대신 하루카스 300에 오기 위해 왔습니다.
갈거면 여기를 가야한다길래
의도를 알 수 없는 곰탱이를 지나 전망대로 이동
몇 번째 전망대 방문일까요
올라갈 때 연출이 좋다고 해서 보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의 연출도 좋지만 도쿄 타워 엘리베이터의 연출을 넘을 수는 없었던 느낌입니다
대신 도쿄 타워의 전경은… 😅

도쿄 타워도 들렀고, 시부야 스카이도 들렀던 것 같고 아쿠아시티쪽 전망대도 들러봤고 뷰오 수문쪽도 둘러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망대는 그냥 별 생각 없이 가면 정말로 별 생각 없이 보게 되는 것 같고,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도시를 가게 되었을 때 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지평선이 펼쳐진 것이 시원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산 없는 서울같은 느낌.
바로 아래 층인 공중 정원의 내부 인테리어가 이뻤어서 그 쪽에 더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공중 정원의 하늘은 뚫려 있었습니다. 이 날이 비가 올까 말까 싶었던 날씨였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멀쩡한 상태로 하늘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미친개비싼아사히는 마시기 싫어서 대신에 레드 와인을 골라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냈습니다.
와인은 내 취향 아닌데 왜 골랐었던 건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창가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앉아보았는데, 아래가 너무 잘 보이는 위치여서 좀 많이 쫄아가지고 다시 창가에서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

분위기를 즐기고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첫 날인데다가 시간이 많이 주어지진 않은 만큼 혼자서라도 심야 가라오케를 갈까 싶었기 때문에 스리슬슬 동행인을 떨치고 도망갈까 싶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들른 텐시바 공원
공원에 누워있거나 간이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강 공원.
혼자 왔으면 여기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갈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오사카에 오면 여기에서 맥주 한 캔 까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산에나 있을 것 같은 오사카 텍스트가 크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필수 물품을 좀 구매
공사중인 미술관 앞을 지나 돌아갑니다.
구도 자체는 꽤 좋다, 오다이바같다 싶은 곳이라서 찍었지만 딱히 별 거 없는 곳
다시 신세계를 통과해서 지나면 숙소입니다.
가는 중에 발견한 일본 코인 노래방. 일본에는 이런 게 아예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있었습니다.
왜 사업 확장을 안 하는걸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기업형 가라오케가 많아서 그런가 싶기도

신세계에 파칭코도 많았고 뭔가 분위기가 수상한 곳도 좀 있었습니다.
뭐 그런 곳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혼자 왔다면 한 번 질러봤을 수도 있었겠는데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휴식


숙소에 와서 까본 샤니 웨하스는 코이토
편의점 가는 길에 발견한 피규어 샵이었습니다만
아이마스도 없었고 러브라이브도 없었습니다.

가짜잔슴
한국이 일본에서 많이 유행하구나~ 싶었던 파트
한국인의 눈으로 일본의 한식을 평가해줄까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기린
이 기괴한 거 잘 쓰고 다니는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엄청 사서 먹었습니다.
다음 날로 넘긴 게 좀 있긴 하지만

Day2

출발

맑은 하늘

아침이 되었습니다. 2일차는 교토에 가기로 했습니다.
2박 3일이라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나라와 교토 중 어디를 갈까 (오사카는 관심도 없다 이거고) 생각했었고, 겸사맨인 저는 하나야기의 본가인 교토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인성 개판인 여자
일단 오사카 역으로 이동합니다
그 와중에 방향 잘못 타서 텐노지로 간게 레전드
이런 거에 불만 없는 사람이랑 여행하십시오.
아침의 필수품 레쓰비
환승을 위해 미나미모리마치 역으로 이동
여럿이서 여행하면 좋은 점이 많지만,
혼자서 여행하면 이런 전시회도 생각 없이 그냥 가 볼 수 있는데
여럿이서 움직이게 되면 계획대로만 해야 하게 되는 게 아쉽습니다.
서점도 마찬가지 ㅠ
의도를 알 수 없는 천장에 달린 나무 뿌리

오사카우메다로 이동, 여기가 왕십리같은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교토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다른 행 열차를 타게 되는 지옥의 환승입니다.
혼자였으면 열차 하나정도는 놓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탑승!

도착

열차에 있는 좌석들이 한 절반 정도는 마주 보지 않는 방식이었는데, 남은 자리가 마주 보는 좌석 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일본인 두 분이랑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동행인은 일본어가 어느 정도는 되고, 저도 아주 조금은 알아 듣고 반응 정도는 할 수 있었고 & 일본인 한 분도 한국어를 꽤 잘 하셔서 조용하고 무안한 열차 여행 대신 꽤 재밌는 아무소리 토크를 나누며 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타카츠키 역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 번 가볼까 싶기도 했습니다만
지금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콜라보가 있긴 한데 거기 주변에 뭐 정말로 아무 것도 없어서 좀 애매하네요.

나오니까 적당히 더웠습니다.
이 날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아침을 못 먹은 것도 있고 주변에 갈 음식점이 안 보였어서
패미마를 갔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민트 초코 빵이 있어서 구매
ㅋㅋ


ㅋㅋ
상상하는 그 맛이었습니다.


인테리어가 꽤 좋아 보였는데 이 날 일정이 빡세가지고 들르지 못해서 아쉬웠던 서점
혼자 교토까지 갈 일이 생기면 다음에 무조건 갈 겁니다.

금각사

키타오지 버스 터미널에서 금각사로 이동
특이하게 길을 청과 적이라는 색상으로 나눠놓은 게 신기하네요.
 대기중…
잘못 왔습니다.
영어만 보고 (Ginkakuji, Kinkakuji) 한자를 잘못 읽었습니다.
청색 노선으로 돌아가 탑승

거진 4개월만에 타보는 일본식 버스였습니다.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누마즈에서 하루종일 버스 타고 다닌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일본 버스도 꽤 잘 이용하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스이카 아니었더라면 아직도 헤멨을 지도 모르겠지만.

역으로 도착. 출발했을 때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은 보통 관광 버스를 타고 와서일까요.

내리자마자 엄청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즉시 챙겨온 손선풍기를 들고 금각사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만
선풍기가 의미가 없는 직사광선의 열기였습니다.

교토에 처음 발을 올렸을 때에는 생각 외로 많이 현대화되어 있는 곳이다 싶었는데 (카오루코의 이미지)
확실히 메인 스트리트가 아니라 관광지, 변방쪽으로 오니 목조 건물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돌대문자
금각사로 가는 길은 나무와 오르막길 그리고 관광객이었습니다.
아사쿠사에서 본 물의 색 (나쁜 뜻)
이런 사이드 건물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관광객이 한 2배정도로 많았습니다.
빨리 빠지긴 했지만 줄도 그 정도로 서있었고.
여유로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부적이 입장권이었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입구에 귤 농장처럼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줍니다.
날씨가 날씨라서 시원하라고 뿌리는 용도였겠지만 생각 외로 그렇게 시원하진 않았습니다.
성터? 였던듯
금각사 포토존 옆에 있던 입장 금지 길쪽의 사진
이 앞으로는 당연하지만 굉장히 한적한 반면 이 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금… 인가?
가까이서 봐도… 금… 인가?

금…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할텐데.
오히려 금이 아니었으면 관광지로서의 맛은 좀 떨어져도 전체적인 풍경으로서는 더 이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쓰지만 저는 관광지에 오면 메인이 되는 건물보다 사이드가 되는 건물에 좀 더 관심이 생깁니다
금각사를 지나 올라오면 있는 작은 물줄기
예전에는 많이 올랐을 것 같은 계단
지금은 막혀있던 거로 기억합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저 작은 폭포에서 흘러 나오는 수분으로도 시원했습니다.
꼭 하나씩은 있는 동전 맞추기 구간
길을 따라 올라오면 마지막으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금각사가 나무랑 어우러져서 색감이 좋게 나오네요.

이 이후로 조금 더 둘러볼 수 있는 샛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날이 덥기도 하고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도 해서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관광지 타임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이 땡볕 밑에서 마실 용기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또 차를 샀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이런 것만 보면 어쩔 수 없이 칸다묘진이 생각납니다
내려가는 길에 본 너무 더워서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금각사를 올 때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갑니다.
금각사를 올 때 내렸던 버스 정류장의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明日のお天気も晴れだね

버스를 타고 다시 키타오지에 내려, 기요미즈데라로 이동하는 것 같은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동하는 길이 좀 이상해서 보니 버스를 잘못 타서, 한 30분 정도 돌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 가는 길에서 교토예술대학을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혼자였다면 거기서 내려서 잠시 그 거리를 둘러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어찌 됐든 예체능의 길을 걷게 된 사람이라서 그런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느낌. 건물이 이뻐 보이기도 했었구요.

환승을 위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는 중에 본 것
봇치가 인기긴 하구나 싶었는데 뭐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GPS는 도서관이라고 하네요)
기요미즈데라행 버스를 탑니다.
학생들도 같이 타길래 수학 여행이었나 싶었는데 바로 내렸던 걸 보면
그냥 이 근방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은 점점 내리고, 기요미즈데라가 가까워 질수록 외국인이 버스에 가득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일본을 다니면서 대중교통을 타며 관광객들로 사람이 붐비는 건 스카이라이너 탔을 때정도 뿐이었는데, 이 때 버스 타면서 그런 경험을 해본 게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독자적으로 여행을 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내려!
올라갑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와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수용하기 버거워보이는 길목은
저를 힘들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충 분 했 습 니 다 .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기…

너무 유명해진 걸까요, 길목은 이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의 아사쿠사만큼의 인파였습니다. 그래도 아사쿠사는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이라도 많지 여기는 하나뿐이었고…
이 더운 날씨에 수많은 인파,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경사. 마지막으로 아직도 점심을 못 먹은 탓에 피로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것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바를 먹으러 왔다
시끄러운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굉장히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일본 특유의 부드럽고 단 계란말이를 먹고 싶어서 시켰지만
생각 외로 더 익었고 달기보다는 짠 쪽에 가까운 계란말이
그래도 냉소바는 맛있었습니다
다시 올라가기

갈수록 더욱 좁아지는 길목과 많아지는 사람을 버티며 올라가면 눈 앞에 기요미즈데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기요미즈데라라고 하면 산 위에 목조 구조물을 밑에 두고 서있는 큰 신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구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네요.

생각해보니 유명한 이런 구도는 드론을 써야 볼 수 있는 거였다
올라와서 돌아보니 역시 사람이 너무 많았다
오랜만에 돈 넣고 박수 짝짝
하고 보니 대체 무엇을 기원했는 지는 생각도 안 했었습니다.
참배의 목적은 기원에 있는 데 기원이 없다면 무엇을 바라게 되는 걸까요
이 뒤 쪽은 공사중이라고 해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여기 온 이유가, 레뷰 스타라이트 신 극장판에서 나오는 곳이라서 온 건데
정작 와가마마 하이웨이에서 나온 건물이 뭔지는 안 알아보고 가서
대체 뭔 건물에서 트럭을 박은 건지 어느 건물에서 싸웠던 건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신이 부쉈나요
아무데나 돌아다니면 처참하게 가지 치기된 나무를 발견
메인 라인으로 다니지 않는 이유는 한적한 것도 있지만 분위기가 좋기 때문도 있습니다
사요나라
하늘은 광활하지만 갈 수 있는 길은 저 좁은 곳 하나뿐

내려가는 길에 물방울떡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물방울떡이 유명한 집이 있다고도 하고, 물방울떡이라는 걸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는데 당췌 혼자서 여행하면 먹을 복이 없어서 그런지 스스로 걷어차는 건지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겼습니다.

메인 라인에만 사람이 심각하게 많고 오히려 이런 골목길은 정말 사람이 없습니다. 극단적
물방울 떡을 먹으러 왔다
시키고 나온 것은 사진 그대로… 보다는 좀 더 찐득해보이는 것의 물방울 떡이었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한 떡이었고, 소스를 찍거나 팥과 같이 해서 모나카를 만들어 먹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말차를 좋아해서 말차 세트를 시켰습니다만 오리지날 세트도 같이 먹어본 후기로는 말차보다는 콩고물이 있는 쪽이 더 괜찮은 느낌입니다.

먹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러우므로 찍지 않았습니다

외관에 비해 별로라는 평이 많았었습니다만 점심을 좀 간단하게 먹어서 그런지, 딱 기대한 만큼의 맛과 적당한 배부름으로 나온 괜찮은 만족도였습니다.

이동

다 먹고 내려오니 한산해져있었습니다. 피크 시간대에 왔었나 봅니다.
좀 더 늦게 올 걸

다음 행선지는 이나리 신사.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서 버스를 잡느냐, 아니면 사이드로 빠져서 버스를 잡느냐였습니다. 근데 인파에 너무 시달렸어서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사람은 계속 다니고 길목은 좁고 버스는 계속 다녀서 버스 열기때문에 불쾌 지수 상승
하레 야메
불쾌감 높은 길을 지나고 나면 엄청나게 줄을 서있는 버스 정류장을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원래는 시치조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바로 이나리 신사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제 앞에 있는 사람들 전부 그 버스를 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는 앞으로 한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오는 버스같았어서, 도호쿠지를 거쳐가는 방식으로 루트를 바꿔 가기로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한적한 루트로 돌아가는 건 많이 해봤습니다.
이만큼의 인파를 견뎌낼 기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도착
여기서 걸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합니다.
힘든 날씨를 거쳐
철길을 거쳐
물길을 건너 도착한 버스 정류장

역을 거쳐 도착한 버스 정류장…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경험상 이런 장소는 버스가 보통 30분마다 오지 않나? 싶었습니다 (땡큐 우치우라).

구글 맵을 믿기 보다 경험을 믿자. 정류장의 배차표를 보니 진짜로 30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2월에 우치우라 가던 길에 발견한 한 버스 정류장 배차표
배차 하루에 단 하나!

그걸 왜 기다려

여행을 하다 보면 시간과 돈을 재야 할 때가 오는데
솔직히 말해서 극적인 차이가 아니라면 대중교통 이용은 그냥 빠른 게 최고입니다.

그냥 몇 백원 차이인거 그냥 돈 좀 쓰고 편하게 가기로 했습니다.


사쿠라가오카같은 느낌으로 동네에 역이 흩뿌려져 있는 것 같은 입구
를 지나서 기다리다 보면 열차가 도착합니다.
생각 외로 열차 모습이 깔끔해서 놀람

이나리 신사

이번에도 탈 때에는 한산했지만 내릴 때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그거'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내리자마자 보이는 '그거' 조형물
이나리 신사로 올라가는 길…

기요미즈데라보다는 당연히 너비가 좀 있어서 조금은 나았습니다만 제대로 된 도보가 있는 게 아니라 차도랑 같이 걷는 길이어서 그랬는지, 한 줄로 걸을 수밖에 없어서 그래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쯤 되면 유명 관광지 체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 이 익숙한 아사쿠사의 느낌.
아 이 익숙한… 진짜로 익숙한 아사쿠사의 느낌.
관광지 테이스트만을 위한 이 장사의 느낌.
왠지 모르겠지만 100원빵도 있었습니다.
로컬라이징 한다고 10엔빵이 되었는데 지금이면 90원빵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조금 긴 길을 거쳐 나오면 이나리 신사가 나옵니다.
여기도 혼자 왔으면 굳이굳이 '그거'는 마지막에 보고 다른 건물 막 보러 다녔을 것 같은데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못했습니다.
곳곳에 '그거' 말고도 토리이와 여우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등불'이라는 걸 현실에서보다 역전재판에서 가장 먼저 봐서 그런지 항상 보면 역재 3이 생각나는 병
생각 외로 토리이가 엄청나게 많은 '그거'는 신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산을 오릅니다.
이곳저곳 헤메다 보면 나오는 '그거'
제가 간 곳도 시작이 아니라 초입의 중간부터 였습니다.

토리이가 엄청나게 많은 이거, 한 구간정도만 이런 게 아니라 거의 산 하나를 뒤덮는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거의 끝까지 가는 건 사실상 하루를 다 써야 하는 정도라서, 적당히 오르다가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의 한 80퍼가 이 오브젝트들입니다

사장님들이 회사를 시작하거나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원을 바라면서 하나둘씩 세운 토리이가 이렇게 모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산을 올라갑니다.
초입에는 나무가 적어서 토리이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것이 좋고, 조금 들어가면 햇빛이 나무에 가려져 그림자가 진 사이를 지나가면서 토리이를 거쳐가는 것이 신비함을 줍니다.

가다 보면 수많은 자본주의적 토리이 사이에 진짜로 연식이 좀 된,
아마 그때만큼은 자본주의보다는 샤머니즘이 더 쎘을 시절의 토리이가 서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묘지?처럼 보이는 곳이 체크포인트였습니다.
까마귀

본격적으로 등산 코스가 시작되기 전의 체크포인트 같은 곳까지 도착하고, 여기서 볼 만큼 봤으니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오면 여기를 한 번 정복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광기에 물든 토리이가 있어서 한 장
이런 거 함부로 찍어도 되나 싶었는데 어차피 동네 신사 마음대로 찍고 다니는 사람이라
뭔 귀신이 붙어도 무의미하지 않나 싶어 찍은 사진

복귀

돌아가자

교토에서 계획한 일정을 다 끝내니 오후 4시 반.
아무래도 오늘이 사실상 시간을 쓸 수 있는 마지막이었기도 했고, 저녁에는 오사카 하면 아무튼 어쨌든 꼭 가보긴 해야 하는 도톤보리를 들르기로 했었으니…
이것저것 하고 도착하면 한 6시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봐도 교토나 오사카나 메인 라인 여행도 좋지만
이런 사이드쪽을 거니는 것도 확실히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
이나리에서 교토 역으로 이동
종착역인 것도 있지만 퇴근길 + 하교길 + 관광객들 돌아가는 시간이 모두 겹쳐서
엄청난 인파가 되었습니다.
열차는 반드시 다음 역으로

딱히 큰 일도 없었고 감동도 없었던 기나긴 중간 과정을 지나 오사카로 돌아왔습니다.

도톤보리

미친 인간들
미친

그냥 적당히 많겠지~ 하면서 도착한 도톤보리의 광경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인간들의 향연이었습니다.

이 곳에 대해서 알고 간 건 러닝맨 하나 뿐이었기에
한 번 오사카 갔다와 본 사람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일단 여기서 슈마이랑 니쿠만을 사야 한다길래 기다려서 샀습니다.
강변에 가서 앉아 먹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 발견한 아직 젯떼리아가 되지 못한 롯데리아
다리를 좀 건너고 나면 비교적 한산해집니다. 


적절한 자리를 찾아서 호라이에서 산 니쿠만이랑 슈마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존맛
존맛

슈마이는 그냥저냥 괜찮은 맛이었는데 니쿠만은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만두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지방이 많은 맛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맛있었다는 뜻입니다.

강에는 몇 분마다 보트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서로를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구경하며 즐기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다 먹고 나서 도톤보리에 당췌 뭐가 있는 지 모르겠어서 돈키호테로 가는 길에 아무 거나 보러 다녔습니다.

대종원
모든 일본 여행객의 최종 목적지같은 느낌

아키바에서 밤까지 하는 컨셉 카페나 컨셉 주점같은 걸 하는 호객 메이드…들을 엄청나게 자주 봐왔는데, 아무래도 여행지라 그런지 놀랍게도 여기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과연 정말로 그런 합법적인 영업이었는지는 잘 분간이 안 가는 게 (아키바는 그래도 대부분 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상술한 오사카 특유의 (그리고 도톤보리의) 불법적인 분위기와 함께 바로 옆에 있던 바니걸 클럽과 은근히 삘이 오는 토요코 키즈같은 게 보여서… 어떻게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의 돈을 뽑아먹으려는 슬럼가라는 느낌에 30%정도 가까웠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면 즐길 수 있겠지만 못한다면 조심합시다.

그리고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은 생각보다 뭐 없었습니다. 일단 그냥 돈키면서 사람이 과하게 많았고
아마 텐노지 쪽의 돈키가 종류도 매장 크기도 더 괜찮았을 것 같았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나니 어느새 8시가 되어서, 저녁을 빨리 먹지 않으면 편의점으로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동행인이 라멘을 꼭 먹어야 하겠다고 해서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찾았던 곳의 대기줄은 적어도 1시간 반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정도의 줄이었습니다
길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콜라보
비전 3.0이 콜라보 위주 전개라서 좀 말이 나오긴 해도 이런 거 보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곳을 다녀 보아도 줄 없는 라멘집은 없었습니다

8시 반, 대부분의 집이라면 문을 닫을 시간이기도 하고
슬슬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여행 분위기…를 생각해서 말은 못 했고
일단 먼저 숙소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쪽도 바로 앞이 신세계이기도 하고 그쪽에서 저녁을 해결해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저녁

어쩐지 이동하는 길에 있던 방범 포스터같은 것에 있는 사람 눈이 전부 파져있었습니다
텐노지 동물원쪽으로 이동
동물원도 시간이 나면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한 일주일은 잡았어야 했나 싶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니 9시였다
사진 찍을 때는 레뷰의 그거라서 찍었습니다만 내부는 도박장이라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하지만 라멘을 먹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음식점은 문을 이미 내렸고 남은 건 이자카야뿐이었습니다.

뭐 솔직히 우치아게 한 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걍 가면 되긴 하는데 혼자 여행이 아니니까… 슬슬 아무거나 먹자고 해서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로컬 느낌인 곳으로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뭐였더라? 색깔을 보면 레몬의 뭔가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술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 도전할 수 없는 가격의 쿠시카츠
이것도 하… 노미호다이랑 타베호다이가 있어서 권유했는데 왜 꺼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추를 끼얹은 닭 윙

적당히 저녁을 먹고 나왔습니다. 매장이 어디 였는지는 까먹었는데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셨던 레몬 사와

휴식

돌아와서 또 한 잔 마셨습니다
아무래도 이 날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서 아쉬워서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편의점을 들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 주변에서 뭔가를 하고 있어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익숙한 옛날 노래들(애니송 아님, 사쿠란보같은 거)이 들려서 쿠라인가? 하고 봤는데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여는 쿠라인 것 같았습니다

Day3

한오환 싫어

출발

일단 남은 술을 마시면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오사카 성만 찍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뒤 공항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체크아웃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신아마미야에 맡긴 뒤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체크아웃이라고 하니 이제서야 생각난 건데, 이번 숙소 퀄리티가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만 어쩐지 카운터도 주인장도 중국인이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본 부동산을 중국인들이 앞뒤 안 가리고 사고 있다던데 사실이었구나~ 했었습니다. 

신아마미야 자체는 딱히 별 거 없는 평범한 사람 사는 곳 같았습니다
중간에 산책할 기분도 못 느낄 정도로 볼 거리 없는 곳이었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도착 
왠지 모르겠지만 코인락커가 스이카를 찍어야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서 돈을 더 내야 했습니다
심지어 코인락커가 스이카 미지원 코인 온리…!

오사카 성

긴 시간을 기다려 도착한 열차를 타고 모리노미야로
샤니 라이브를 갔었다면 이번에 온 게 처음이 아니었겠지만
이번이 처음입니다.
엇갈린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양산 가져올걸

오사카 공원을 거쳐서 성으로 올라갑니다. 여행 전에는 하루쯤 비가 올 거라고 예보가 떠서 좀 걱정했는데 3일째 해가 쨍쨍 내려 쬐니 비 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단 상태가 나쁜 건 아닌 데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의 그것입니다
관광객용의 기차
알 수 없는 구조물
일본은 초코우유 안 판다고 알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팔고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초코우유 있다고 싫어하는 일본인까지 봤는데, 그 사람 자국혐오가 되어버렸습니다.
올라가는 길, 이런 날씨에 오르고 싶진 않은 계단
계단 두 번 타면 성벽과 호수,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반겨주는 곳으로 옵니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번갈아서 들리는 걸 보니 관광지 맞구나 싶습니다.
한국인 가이드분의 설명을 엿들으면서 성으로 올라갑니다.
풀은 많은 데 벌레는 없어서 좋습니다.
페인트칠 덜 한 성문

내부는 별로라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오사카 성이 보입니다.

오사카 성. 다시 보니 멋있습니다.
당시에는 올라오느라 더워서 별 생각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 옆에 있는 호그와트 건물 가보고 싶다는 느낌
나를 찍는 저 사람들을 찍는 나

자유

이걸로 정해진 관광지 일정은 전부 끝났습니다.
남은 건 자유 일정인데, 도톤보리쪽의 서점을 들르고 싶어서 도톤보리로 일단 이동했습니다.

엇갈린 운명의 오사카성 홀
당일 홀에서 누군가의 공연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겐바에 줄을 서보기만 했지 겐바에 서있는 줄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역까지 너무 멀었습니다
성에서 역까지 30분 정도 된듯

도톤보리로 이동하면서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뭔가 정신이 굉장히 이상한 일본인에게 걸려서 소동이 있었습니다.
언뜻언뜻들리는 거로 봐서 모든 언론은 잘못됐고 자기가 올바른 언론이다 하는 걸 보니 허언같은 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시비를 당해 얼탱이 없는 와중에 일본어로 대응을 못하니까 더 지랄했던 느낌이 있습니다만…
녹화한답시고 핸드폰을 들었는데 정작 녹화는 안 하고 있고, 소리만 꽥꽥 지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엿을 날려줬습니다.

뭐 어쨌든 그 사람도 저도 같은 행 지하철을 탔어서, 내릴 때 열차 안에서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있는 그 사람한테 썩소 한번 짓고 나와줬습니다.
그때도 스토커 어쩌구 계속 말하던데 ㅋㅋ…

역 안에 있는 문방구같은 곳에 라이브 물품을 팔고 있어서 봤더니
그렇게 찾아다녔던 긴테 전시용 플라스틱을 찾아서 샀습니다.
몇백엔밖에 안 하던데 온라인은 왜 그리 비싼지…

동행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점에 간다'는 걸 '멜론북스에 간다'고 이해했었나 봅니다. 멜론북스 쪽에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멜론북스에 볼 거 없는데…
서점을 뒤로 하고 멜론북스 쪽으로 이동합니다.
만나서 먹은 타코야끼
적당히 먹을만 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덴덴타운이라고 합니다.

충격.
애니메이트, 멜론북스, 스루가야가 한 곳에 모여있긴 했고
사람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거기 다 줄을 서있어서 (아마 오픈시간 대기였겠죠) 뭔가 이벤트가 있나? 했었는데…

생각보다 덴덴타운은 별거 없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마스도 아쿠아도 굿즈는 잘 없었고…
그래도 볼만한 동인지 하나는 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오사카에서는 서점 한 번 못 들어가봐서 아쉬웠지만
오는건 다시 올 수 있고 (언젠가 오사카에서 또 라이브 하지 않을까요), 욕심때문에 비행기를 놓치는 건 또 하고 싶진 않아서…

혼자 다니는 게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돈지랄을 하러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규카츠
육즙이 좔좔 흐릅니다.

공항

오사카에 도착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오사카를 떠나는 사람
인터넷 이야기로만 들었던 '남은 빵 판매기'를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뭐 이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빵 판매기입니다
그 옆에는 오렌지를 팔았습니다
돌아가는 길
여기가 어디냐

눈을 떠보니 공항에서는 한참 멀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이즈미사노에서 내려서 갈아탔어야 했는데
한참 떨어진 미사키코엔까지 와버렸습니다.

좆됐다!!!!!!!!!!!!!!

그래도 미사키코엔 자체는 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있어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런 곳을 여행할 시간은 없습니다. 비행기를 놓치기 전에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지나가는 비행기 놓치기의 기억들
이즈미사노에서 무사히 공항행 열차로 갈아탔지만
과연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돌아가는 길목의 사진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4월에 체크인 1시간 전에 도착했더니 이미 체크인이 끝나있던 적이 있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달렸습니다.

다행!

도착해보니 아직 체크인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공항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습니다.
체크인을 끝내고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인테리어도 좋고 돌아볼 것도 많아서 좋아보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런 거라던지
모든 걸 뒤로 하고 플랫폼을 이동합니다
편의점에서 라인 페이 충전도 했어야 했는데 못했습니다 ㅠ
여행의 마무리는 여유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탑승 시작 5분 전, 열불나게 달려
커피를 쟁취
경험이 만들어낸 승리입니다.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후기

한오환 싫어… 하면서 한오환을 찍으려고 했는데 도착하니 바로 여권체크였습니다

일본 너무 많이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여행입니다.
이제 여행에서 겪을 사고는 거의 다 겪어봤으니 뭘 해도 여유롭지 않을까요.

오사카 자체는 음… 도쿄를 많이 안 가봤다면 가볼 만 하지만 그냥 일본 여행 자체를 자주 했다면 갈 이유는 없는 느낌?
오사카보다는 나라, 교토가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사카 자체는 딱히 볼만한 건 없는 느낌이고 대신에 도쿄보다 좀 더 슬럼 느낌이 더 강해서 위험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다음 여행은 밀리 11th인데, 이게 나고야이긴 한데 사실상 나고야가 아니라 주부 공항 섬 여행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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