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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수고를 들이다 · 돈을 벌다 · 세계와 연결되다: 사업과 환경을 둘러싼 대담 <다이라 히데하루(조각작가) × 나루세 마사노리(히지리샤)>

역사가 배양해 온 문양을 자연의 소재로 새기는 목각과 끊어질 위기에 있던 기술을 현대에 접목한 ‘오에(큰고랭이의 옛말) 짚신’. 물건 만들기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은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교토에서 홋카이도로, 도쿄에서 야마가타로, 새로운 땅에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2명과의 대화에서 발견한 조그마한 ‘비즈니스’의 싹이란.



다이라 히데하루(위) | 조각가. 홋카이도를 좋아해서 종종 여행으로 방문하다가 언젠가 찾은 아칸코 아이누코탄에서 목조를 만나 흥미를 갖다. 그 후, 아이누코탄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이주. 아르바이트 중 맞은편 가게에서 일하던 아이누코탄 출신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현재는 부부가 목조 작품을 만드는 등의 아이누 민예품 창작활동 중.

나루세 마사노리(아래) | 1980년생. 기후현 출신. 2009년 야마가타현으로 이주. 도쿄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하구로초 관광 협회 직원으로서 지역 활성화 사업에 종사하다가, 2013년에 독립하여 히지리샤 설립. 산에 묵으면서 하는 수행의 장 만들기, 예능이나 zine 발행을 통한 표현 활동, 산사의 음식과 수공예에 대한 커뮤니티·비즈니스 활동 중.

——먼저 두 분의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라 히데하루(이하, T): 아칸코온센에 있는 목조조각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요. 원래는 교토 출신이지만, 22살 무렵에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아칸코온센의 기념품 가게 구인 광고에서 ‘목각도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계기입니다. 홋카이도는 원래 여행으로 온 적이 있어서 좋아하는 장소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후에 취직 전에 한 번만 더 아칸코에 가볼까 하고 걸음을 옮겼다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래서 30년 정도 여기에서 목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루세 마사노리(이하 N): 야마가타에서 ‘오에’라는 식물을 사용한 짚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후 출신으로 도쿄의 대학에서는 자연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취직한 후에는 마을 부흥이나 지역 부흥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면서, 학생 시절에 접했던 야마가타·데와산잔의 수도자 문화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1~2개월에 한 번 정도는 야마가타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살고 있는 하구로초의 관광 협회에서 정직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2009년에 하구로로 이주, 4년 근무 후 독립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야마가타의 데와산잔의 수도자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보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수도, 떠날 수도 없이 거대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그 문화를 파고들어야만 보이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지요.

▲다이라씨가 일하는 기념품 가게와 그 작업장의 모습.

——두 분이 활동하시면서 지역과의 유대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T: 결과적으로는 현지의 소재를 사용하는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일부러 멀리서 주문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직접 재료를 구하러 가고 있습니다. 대체로 산을 소유하고 있는 분에게 부탁해서 살아있는 나무를 잘라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건 놔두면 금방 건조되어서 소재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N: 제가 오에 짚신을 만들고 있는 현지인 분을 만났을 때, 이분이 더이상 만들지 못하게 되면 이 훌륭한 수작업과 그것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어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이 움직인 것은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린 수작업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놓여져 있는 커다란 상황과의 관계로부터 생각하는 것이 많습니다.

▲1922년생인 와타나베 시게씨에게 나루세씨가 오에 짚신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은 또다시 새로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수작업과 세상은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일까요?

N: 우리의 소비도 생산도 세상과 관계되어 있지요. 소비재 중에서 어떤 것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싸게 팔리기도 합니다. 그 배경에는 가혹한 환경의 저임금 노동이나 아동 노동, 환경 파괴라고 하는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돈이 없어졌습니다. 빈곤율도 상승하고 있지요.

세계화의 한가운데서 그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문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제 기준으로 말한다면 예를 들어 이 수작업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용도의 미를 구현하는 일용품으로 만들 것인가, 작가성을 높여 부가가치를 더해갈 것인가.

어쨌든,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상황을 갖추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는 공정한 거래가 성립되고 원하는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경제권을 작게라도 만들어 가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요구하는 소비자층도 분명히 있습니다. 자신은 그러한 분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T: 기념품 가게를 하다 보면 도매상에서 들어오는 물건의 가격이 저렴해서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저희들끼리 틈틈이 깎고 있는 물건과의 가격 차이는 상당합니다. 게다가 같은 것을 같은 값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나루세씨가 이야기하시는 것 같은 수작업을 평가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싼 것이 좋다고 하는 손님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 안배가 어렵지요.

▲다이라씨가 제작한 커팅보드는 음식에 사용하기 위해 마무리로 식물 기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이라씨에게 있어서 첫 시도였다고 합니다.(사진: 마나베 유리)

——두 분이 어떻게 사업을 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T: 직접 주문을 받는 일은 별로 없고, 가게에 납품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메인이에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역시 시간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무래도 비싸집니다. 그냥 비싼 건 잘 안 팔립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간단하고 저렴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단, 많이 팔리는 저렴한 작품을 깎을 때와 수고를 들여 작품을 깎을 때의 열량을 비교하면 아무래도 간단한 조각 쪽은 반복 작업처럼 되어 버린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것만 반복하고 있다 보면, 자신의 기술이 쇠퇴하게 됩니다. 그래서 간단하고 값이 싼 것과 시간을 들여 비싼 것을 둘 다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N: 저 같은 경우에는 인편으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관여했던 이벤트나 사이트에서 소개하거나 지인의 인연으로 다른 분이나 잡지에 소개받기도 하지요. 신뢰할 수 있는 도매상이 다른 지역의 가게에 진열해 주시기도 하구요.

다이라씨가 이야기하신 관점으로 말하면, 제 방식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격과 물건의 가치와의 연결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물건의 가치의 배경에는 자연환경이나 인간관계까지 포함한 그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있습니다. 문화라고 해도 좋겠지요. 그런 전체의 상황을 응원하며 구입해 주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재생산된다고 하는 그것이 장사의 이상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발신력, 환경의 재생산이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이번의 다이라씨의 방식은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습니다.

T: 이번에 만든 아이누 문양의 커팅보드는 평소에 만들었던 장식품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햄이나 치즈 같은 음식을 실제로 놓고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단지 그것뿐이라면 제가 만드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장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문양은 식물의 덩굴을 모티브로 하는 액막이 역할도 합니다.

옛날에는 곰 목각이 굉장히 잘 팔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목각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칸코에 손님이 많이 찾아주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이누코탄에 있는 자신이 아이누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해요.

원래 제가 아이누 목각을 시작했을 때의 인상은 무늬가 굉장히 예쁘다는 점이 컸어요. 외부에서 온 사람이라 그런지 거기에서 종교성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이제 겨우 자신의 소지품에 문양을 새겨 나쁜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는 감각 정도는 알게 되었습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기에 가능한, 아이누 문화의 가치를 발신해 나가고 싶습니다.

N: 저는 다이라씨의 작품을 보고 왠지 거기에 ‘성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다가갈 수 없는 고귀함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목각 곰과 올빼미, 문양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어서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러한 존재들에게 사람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지요.

산에서 묵으며 하는 수행의 감각도 비슷한 데가 있어요. 세상에는 인간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살아 있는 인간은 세상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기후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그 감각은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은 분명, 선물도 아니고 작가의 작품도 아닌, 또 하나의 물건 만들기에 이른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아칸코온센이라고 하는 이 땅은 그러한 물건 만들기의 미래에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용도 가능하고, 장식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커팅보드는 다이라씨가 30년간 이어 온 목각 기술을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전해 줄 것입니다.(사진: 마나베 유리)

세계 규모로 연결이 되고, 얼굴을 알지 못하는 생산자가 만든 상품에 의존하는 생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손으로 만든 상품이란 누군가가 만든 것을, 그 감각까지 포함해서 느끼는 것. 연결로부터 탄생한 새로운 경제가 아칸온센에서는 확실히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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