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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英香) 手紙 3回目

SORAさん アニョンハセヨ。

お手紙いただ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電車に乗っている 時にチェさんからメールで受け取りました。うれしくてドキドキしました。 すぐに読みたい気持ちでいっぱいでしたが、帰宅してしっかり環境を整えてからゆっくり 拝見しました。

SORAさん、私の手紙を丁寧に読んでくださっ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SORAさんの誠実さや包み込むような優しさに感激しました。 「SORA」という呼び方、気に入ってもらえてよかったです。 (でも実は、「雪花」さんというお名前もとても美しくて素敵だなと思っています)

SORAさんは学生時代にチェさんの演出で『かもめ』を公演されたのですね。 私がチェさんと初めて取り組んだ戯曲も『かもめ』でした。 その時は4人で役を決めずに読み合わせから始めました。 チェさんから、ただフラットに読んでください。という提案があったのですが、 私はどうしても自分なりの役のイメージというかニュアンスが入ってしまい、それを取り 除くのに苦労しました。イメージを優先して相手とのかかわりを疎かにしてしまう自分の癖に気がつきました。

『かもめ』の4幕 、ニーナとトレープレフが2年ぶりに再会するシーンを、 チェさんがニーナ、私がトレープレフを演じ、観客の前で発表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 イメージを表現しようとする演技からの脱却が私の目的でした。 男性役を演じるにあたって、チェさんの演技の礎であるスタニスラフスキー・システムの訓練法を活用し、まずは日本の男性歌手・矢沢永吉(私のイメージから全くかけ離れてい るキャラクター)を観察することから始めました。


歌手観察:矢沢永吉


単なるモノマネをするのではなく“人物 の行動の原理”を身につけることで男性の行動を「体験」し、トレープレフを模索していき ました。 実際に観客の前で演じるまでは、歌手・矢沢永吉とトレープレフがどう繋がるか全く想像 がつかなかったのですが、まさに自分でも想像できない“新しい自分”にトレープレフの“役” を通して体験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自分はこう見せたいとか、観客にこう思って欲しい といった“他者の視線に重きを置く私”から解放された瞬間でした。前回お話したダンスの 少女ほど自由に、、、とまではいきませんでしたが、演技が楽しいと思えたのは久しぶり でした。


『かもめ』4幕

SORAさんが、“演技とは、いつも新しい世界に出逢わせてくれて新しい人生を全身と心で 経験させてもらえる勉強でもある”と仰っていました。 私も同じような思いがありますし、SORAさんの謙虚な姿勢にハッとさせられ、 演技をする本質的な理由について私も改めて考えようと思いました。

SORAさんが日芸で公演された「童僧」という作品も気になりました。 日本での公演はいかがでしたか。またぜひそのお話も聞かせてください。

2023年9月16日 エイコ

SORA상 안녕하세요. 편지 감사합니다.
전차에서 최상한테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라인으로 받았습니다. 두근두근 기쁜마음이 가득찼습니다. 바로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단 집에 돌아와 주변을 정리하고 천천히 읽어 보았습니다.

SORA상, 제 편지를 정성스럽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SORA상의 성실함과 포근한 상냥함에 감격하였습니다. 'SORA'라는 호칭 마음에 드셨다니 무척 다행이에요.
(실은, 「설화(눈꽃)」 이라는 이름도 매우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최상의 연출로 [갈매기] 를 공연하셨군요.제가 최 씨와 처음 작업한 희곡도 [갈매기] 였어요.그때 함께한 이가 모두 4명이었는데, 일단 역할을 정하지 않고 돌아가며 읽기 시작했어요.최상은 그냥 담담하게 읽어주세요.라는 제안이 있었는데요.저는 아무래도 제가 생각한 역할의 이미지 혹은 뉘앙스가 들어가게 되고, 그것을 버리는 것이 무척 어려웠어요. 이미지를 우선시하여 상대방과의 관계를 소홀히 해버리는 자신의 습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갈매기] 4막, 니나와 트레플레프가 2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을,최상이 니나를, 저는 트레플레프로 관객들 앞에서 발표하게 됐어요.이미지를 우선해서 표현하려는 연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장 염두에 두었습니다. 남성 역을 맡으면서 최상이 소개한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의 훈련법(가수관찰) 을 활용하여 우선 일본남자가수 야자와 에이키치(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모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행동원리"를 익힘으로써, 남성만의 행동을 "체험"하고, 그렇게 트레플레프를 모색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관객 앞에서 연기하기 전까지는 가수 야자와 에이치키와 트레플레프가 어떻게 연결될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만, 자신도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나"를 트레플레프란 "역" 을 통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나를 어떻게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등
"타인의 시선에 무게를 두는 나"로부터 해방된 순간이었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춤을 추는 소녀만큼 자유롭게 ...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연기가 즐겁다고 오랜만에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SORA상은 "연기란 항상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고 새로운 삶을 온몸과 마음으로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공부이기도 하다"고 말하셨죠. 저또한 같은 생각이 이에요. SORA상의 겸허한 자세에 자극을 받습니다. 또한 연기를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SORA상이 일본대학에서 공연하신 '동승'이라는 작품이 궁금해졌어요. 일본에서의 공연은 어땠나요? 그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2023년 9월 16일 에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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