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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함께 자라다 · 전통을 계승하다 · 아이들에게 배우다: 세대와 자연을 둘러싼 대담 <시모쿠라 에미(공예작가) × 히라노 카오리(이토시로 양품점)>

자연에서 태어나 역사 가운데 엮어 내려온 아이누 문양과 지역의 역사 속에서 업데이트된 의복. 사람은 땅에 살면서, 얼마나 자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한 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작가이자 어머니인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땅과 역사 속에서 자라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봅니다.

시모쿠라 에미(위) | 유년기부터 아이누 문화에 친숙하게 지내오며 자매 유닛 ‘Kapiw & Apappo’를 결성해 아이누 가요의 매력을 전하는 한편, 아틀리에 ‘cafe & gallery KARIP’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편 역시 아칸코에서 조각작가로 활동하는 시모쿠라 히로유키씨.

히라노 카오리(아래) | 기후시 출생. 학창시절에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며 캄보디아의 전통 직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연구. 2011년에 기후현의 산간 마을 이토시로(石徹白)로 이주하여, 2012년에 이토시로 양품점을 시작합니다.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의복 ‘다쓰케’와 ‘하카마’의 지혜와 기술에 매료되어 복각하고, 만드는 방법을 전하는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모쿠라 에미(이하, S): 홋카이도의 아칸코 근방에서 조각작가인 남편과 함께 ‘Cafe & Gallery KARIP’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예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것은 아칸코에 돌아오고 나서입니다. 지금은 가마(부들) 직물과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칸코 근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주위에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목각을 만지거나 어머니가 수 놓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할머니에게 손일을 배우기도 했어요. 가끔 그때의 분위기나 냄새를 떠올리곤 해요.

히라노 카오리(이하, H): 기후의 마을·이토시로에 2011년 9월에 이주해서 2012년 5월부터 이토시로 양품점이라고 하는 가게를 시작하여 ‘다쓰케’라고 불리는 농사일에 사용하는 바지 등 지역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의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를 업고 재봉틀로 혼자 제작을 하다가, 2017년에 회사를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경영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도쿄를 떠나 자연에 가까운 곳을 찾다가, 인연이 있던 이토시로에 오게 되었습니다.

▲히라노씨가 만드는 이토시로 양품점에서 복각된 ‘다쓰케’. 면포를 쪽이라는 식물로 염색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각 지역으로 이주한 배경을 알려주세요.

S: 2011년까지 관동에 살고 있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홋카이도로 돌아왔습니다. 홋카이도는 제가 태어나 자란 땅이어서 언젠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고, 일상생활에 흙이 가까운 곳, 자연이 풍요로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H: 저도 흙과 가까운 곳에서 육아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고향 주변에 공터와 자갈길이 있어서 노는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부 아스팔트로 덮혀 버렸습니다. 생활을 만들어 간다면 좀 더 자연에 가까운 곳이 좋다는 의식이 있었어요.

——두 분 모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역의 윗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있나요?

H: 원래 제가 만들고 있는 ‘다쓰케’는 일찍이 농사일에 사용하던 바지로, 이제는 아무도 입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현지의 할머니에게 배워, 우선은 형태를 다시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대학 시절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 배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문화인류학을 공부했습니다. 라이프 히스토리를 필드 워크로 모으는 감각으로, 오래된 것, 전통적인 것을 현대 시대에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다시 디자인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S: 저도 선배님들로부터 배우고 있어요. 돗자리 짜기에는 아이누어로 ‘시키나’라는 부들잎을 사용하는데, 소재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숙모님께 받아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후에 실제로 직접 캐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그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누 사람들이 생활에 사용해 온 돗자리를 이용해서 시모쿠라가 만든 가방.

——지역에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제작을 하시는군요.

S: 카오리씨가 육아를 위한 환경으로 정말 좋은 지역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이가 어릴 적에 도쿄에서 가사와 육아, 일 등을 해내는 것이 제게는 매우 힘들었어요.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제 숙모님이 얘기해 주셨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 자신이 아기 침대 안에 들어가서 제작을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해요. 밖에 있는 아이가 아기 침대 속의 엄마를 만지려고 손을 뻗고는 했다고… 물건을 만드는 엄마들은 다들 안간힘을 쓰죠.

H: 저는 에미씨와 다르게 이주해 온 사람이어서 친척에게 계승 받은 것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지역 분들에게 받는 것이 정말 많아요. 또한, 제가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이외에 아이에게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보육원의 원장 선생님이 현지인이어서, 그곳에서 아이가 배운 것을 이야기해 주기도 해요. 등원이나 하교하면서 함께 걸을 때, 식물의 종류나 활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구요. 그런 지식이 염색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옷 만들기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S: 저도 육아에서 배운 게 있었어요. 현지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자연과 접촉할 수 있게 하는 교육 방침으로 눈썰매나 빙어 낚시 같은 지역에 뿌리를 두는 행사가 많이 있었어요. 그런 행사가 있을 때는 부모도 참여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 저 자신도 다시 한번 이 땅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이 어렸을 때 보았던 풍경이나 잊어버렸던 것이 기억나기도 해요.

——지역의 자연을 통해 제작을 하시면서 재미있는 점, 힘든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H: 재미있는 것은 산에 들어가 흙을 만지는 것이에요. 그 체험은 정말 마음을 풍요롭게 해줘요. 먼 곳에서 택배로 소재를 받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확실히 편하지만, 역시 기쁨이 반감하는 면도 있어요. 주위에 있는 식물을 채취해서 그 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과정이지요. 이런 은혜를 누리고 있기에 그것을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커져 가요.

역시 여기에서만 할 수 없는 것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지금은 돈만 내면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밖에 할 수 없는 물건을 만들지 않으면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염색이나 ‘다쓰케’를 통해서 이 장소이기에 가능한 물건 만들기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S: 소재를 채집하는 것은 중노동이어서 힘들어요. 풀의 종류도 다양해서 착각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잘못 채취한 것이라도 그것이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채집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숲에 들어가면 절로 흥이 오르는 것 같아요. 분명 그런 식으로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으로부터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일의 일상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Chi-Kar-Ita’의 패키지 제작은 시모쿠라씨가 문양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가가 제작한 작품을 수록합니다.(사진: 마나베 유리)

——마지막으로 시모쿠라씨가 만든 ‘Chi-Kar-Ita’라는 작품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S: ‘치카라이타’라고 하는 것은 아이누어로 ‘우리가 만든 접시’라는 의미로 디자이너 노다 쿠미코씨와 함께 패키지를 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누 문양의 디자인을 맡았어요. 민예의 그릇이라고 하면 소박하면서 중량감 있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패키지에서는 도리어 정반대로 접근하여 심플함을 추구하는 노다씨의 제안에 힘을 실었습니다.

표면의 아이누 문양도 전통적인 형태 그대로가 아니라 요소를 도입하면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산책을 하다가 자신이 꺾은 토끼풀 꽃의 모티브가 아이누 문양 속에 툭 튀어나와 있는 느낌으로.

H: 처음 봤을 때,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이누 문양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에미씨가 보고 있는 세계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자유로움과 섬세함이라고 할까요?

▲시모쿠라씨는 대담 중에 이 상자에 주얼리를 넣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사진: 마나베 유리)

땅과 창작, 그리고 가족의 결속에 관한 사랑을 말하는 시모쿠라씨와 땅의 역사 가운데 있는 필연성을 찾아내고 있는 히라노씨. 다음 세대를 양육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두 사람의 시선이 현재를 향하면서 조금 더 앞을 내다보게 됩니다.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사람은 물건을 만들면서 역사를 써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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